벌써 재고떨이? 아이폰8, 블랙프라이데이 파격할인

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2017.11.20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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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0달러 할인에 '1+1' 프로모션까지… 아이폰X 정상 수급 전 마지막 판매 기회

'아이폰8'.'아이폰8'.


애플의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X(텐)' 출시로 찬밥 신세로 전락한 '아이폰8'이 미국 최대 쇼핑 이벤트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을 맞아 판매 확대를 노린다. 큰 폭의 가격 할인을 통해 재고떨이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20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T-모바일은 지난 17일부터 아이폰7·8 시리즈 중 1대를 구매하면 1대를 더 주는 블랙프라이데이 이벤트를 시작했다. 우선 소비자가 2대를 구매하면 1대 가격을 환불해 주는 방식이다. T-모바일 신규 개통 등 세부적인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전자제품 소매체인 베스트바이와 대형마트 타겟 등에서도 200~250달러 할인된 가격에 아이폰8 시리즈를 구매할 수 있는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아이폰8와 달리 지난 3일 출시 직후 전 세계적인 흥행 돌풍을 일으킨 아이폰X 프로모션은 찾아볼 수 없다.

다만 해외 직접구매(직구)를 노리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아이폰8 프로모션은 '그림의 떡'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현지 이동통신사와 연계한 프로모션은 참여할 수 없고, 10% 부가세와 배송비를 고려하면 정가와 큰 차이가 없다. 더군다나 이달 초 아이폰8 국내 출시가 이뤄졌기 때문에 직구를 통한 선구매 효과도 사라졌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을 아이폰8의 판매 부진을 만회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보고 있다. 아이폰X 공급량 부족에 따른 품귀 현상이 벌어지는 가운데 저렴한 가격으로 승부할 수 있는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는 아이폰X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애플의 생산 확대 노력으로 연말쯤이면 아이폰X 공급량이 정상궤도로 올라설 전망이다.

앞서 애플은 아이폰X 출시에 앞서 아이폰8을 1개월 이상 먼저 선보이는 시간차 전략을 구사했다. 아이폰X 출시 지연에 따른 공백 기간을 아이폰8으로 메우려던 전략이었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아이폰8을 외면하면서 애플의 노림수가 실패로 돌아갔다. 아이폰X 출시 이후에는 소비자와 언론의 관심 자체가 확연히 떨어졌다.

업계에서는 아이폰8 월간 생산량(11~12월)이 당초 예상치인 1200만대에서 500만대 수준까지 급감한 것으로 추정한다. 전작인 '아이폰7'과 비교해 차별화된 특장점을 각인시키지 못했고, 출시 직후 발생한 배터리 스웰링 의심 사례도 제품 판매에 악영향을 미쳤다. 애플은 불량 원인 규명을 위한 공식 조사에 착수했으나, 아직까지도 조사 결과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아이폰8과 아이폰X 모두를 신제품으로 내세웠으나, 소비자들의 관심은 아이폰X에 집중된 상황"이라며 "아이폰X의 충분한 공급량을 바탕으로 한 프로모션이 시작될 경우 아이폰8은 더욱 심각한 판매 부진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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