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주간 매매가격 변동률 추이. /자료제공=부동산114
올해 서울 소재 아파트 매매가격이 거래 급감에도 불구하고 고공행진했다.
매매가격 조사는 실거래가를 기준으로 집계되는데 실거래가가 없으면 호가가 반영된다. 서울의 지난달 아파트 거래량은 3492건으로 지난 9월(8652건) 대비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올들어 10월까지 아파트 거래량(9만2734건)도 전년 동기(10만1424건) 대비 9%가량 감소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소재 은마아파트, 서울 송파구 잠실5단지 등 일부 재건축 단지에서는 8·2 대책 시행 이후 역대 최고 실거래가 사례도 나타났다. 아파트 보유자들이 매도호가를 낮추지 않으면서 결국 시세가 올라간 셈이다.
은마아파트 주변 B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특정 평형대가 기존보다 비싸게 팔렸다는 소문이 전파되면 거의 모든 매물들의 매도호가가 그에 맞춰 빠르게 올라간다"면서도 "사업성이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에 과열 우려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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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기준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25% 올랐다. 부동산114는 이달 말 열리는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높아졌고, 주거복지로드맵 예고되면서 매매시장은 관망 기조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투자 기대감이 높은 주요 재건축 단지 등은 매매가격이 크게 오르고, 실거래도 잇따라 성사됐다.
서울에서는 주요 재건축 단지가 몰려 있는 강남4구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주간 기준 △송파(0.44%) △영등포(0.41%) △강남(0.39%) △서초(0.32%) △강동(0.30%) 등 상승폭이 컸다. 서울 송파구에서는 신천동 장미1·2차 및 잠실동 주공5단지, 리센츠 등이 주간 500만~7500만원 상승했다. 장미와 주공5단지는 재건축을 현재 추진하고 있는 한강변 주요 재건축 단지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