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 한 독서실의 실내 모습. 기존 대학수학능력시험일에 맞춰 공사를 진행 중이다. /사진=한민선 기자
16일 수능에 맞춰 공사를 하려다 부랴부랴 일정을 바꾼 관련 시설도 한두 곳이 아니다.
박씨는 기존 독서실을 이용하던 수험생 외에도 공부할 장소가 마땅치 않은 학생들의 예약문의도 많았다고 밝혔다. 좋은 자리를 선점해둔 고2 학생들에게 양해를 구해 기존 수험생들이 일주일간은 자리를 쓸 수 있게 자리도 조율했다.
서울 마포구에 사는 고3 수험생 이하늘양(18)은 "수능 이틀 전까지 독서실에서 공부했고 짐을 모두 빼놓았다"며 "책이 많아서 집으로 옮겼다가 다시 독서실로 옮기는 것도 힘들다"고 말했다.
독서실 다음으로 학생들이 많이 찾는 학원 자습실도 분주했다. 학원들도 수능을 기점으로 모든 프로그램 일정을 짰기 때문에 당장 공간도 부족하고 어수선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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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 한 입시학원을 다니는 재수생 방유민양(19)은 "주로 학원 자습실에서 공부했는데 학원은 수능을 보기 이틀 전 종강해 쉬면서 정리 중이었다"며 "큰 강의실에서 같이 자습하자는데 전체적인 분위기가 혼란스럽기도 하고 독서실은 수험생으로 미어터질 것 같아서 걱정"이라고 말했다.
학원들은 일단 자습실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운영할 방법을 찾고 있다. 서울 강남 메가스터디는 기존 수험생들에게 일주일 동안 무료로 자습실을 제공하기로 했다. 김동민 강사는 "대다수 수험생들이 자습실에 왔다"며 "자습실을 새로 신청한 학생들도 있지만 이용기간이 만료됐더라도 이번에 수능을 치르는 학생들을 우선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전날 오후 경북 포항시 북구에서 발생한 규모 5.4 지진 탓에 안전 문제가 발생할 확률이 높다고 보고 수능 연기를 결정했다. 2018학년도 수능은 일주일 뒤인 11월 23일 시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