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조선소 인력 3000여명 떠났다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2017.11.16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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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직 기준 현대 1556명·대우 954명·삼성 521명 떠나...내년까지 3000여명 더 줄어들듯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사진=현대중공업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사진=현대중공업


조선 3사가 지난해부터 수주절벽으로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조선소를 떠난 인력만 30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134,500원 ▼3,200 -2.32%), 대우조선해양 (32,050원 ▼850 -2.58%), 삼성중공업 (9,920원 ▼230 -2.27%) 등 조선 3사의 직원 수가 올해 정규직 기준으로 3031명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현대중공업이 1556명이 줄어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말 기준 정규직 인원 2만1722명 중 분사한 계열사 인원을 빼면 총인원은 1만7464명이었다. 여기서 올 3분기말까지 1556명이 줄어 총 인력은 1만5908명으로 나타났다.



현대중공업 측은 정년퇴직자가 700여명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7월 군산조선소 가동중단을 앞두고 직원 650여명에 대해 희망퇴직을 받았고, 이 중 100여명이 퇴직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인원은 울산으로 재배치됐고, 그 외에 개인 퇴사자가 다수 포함됐다.

대우조선은 지난해 말 기준 정규직 직원 수 1만 1137명에서 올 3분기말 기준 1만183명으로 954명이 줄었다.

대우조선 측은 "지난해 연말 정년퇴직으로 인한 자연감소자가 300~400명 정도이고, 나머지 인력은 개인 퇴사자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삼성중공업은 올해 521명이 회사를 떠나 올 3분기 말까지 1만929명의 정직원이 재직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조선 3사는 올 연말 및 내년초 다시 한번 대대적인 인력을 감축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은 내년 말까지 4000~5000여명의 인력 감축이 목표인데 현재 3000여명을 줄인 상황이다. 앞으로 1년간 최대 2000여명에 달하는 인력을 줄여야 해 연말 대규모 감원이 이뤄질 거란 관측이다. 삼성중공업은 현재도 상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이밖에 인건비 절감을 위해 지난 1일부터 유휴인력 480명을 대상으로 두달간의 순환휴직에 들어갔다. 삼성중공업은 내년 6월말까지 전체 3000여명을 대상으로 순환휴직을 시행할 예정이다.

대우조선은 내년 상반기까지 인원을 9000여명 대로 만드는 게 목표인 만큼 아직 1000여명의 추가 감축이 필요하다. 올해 200여명의 정년퇴직자가 있고, 매달 50여명 수준의 퇴사자가 발생하고 있어, 내년 상반기까지 400여명의 인력을 더 줄일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은 이미 대규모로 인력이 줄어든 만큼 추가 희망퇴직은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 조선3사 중 근무 인력이 제일 많아 연간 정년퇴직자만 1000여명에 달하는 만큼 최대한 자연감소분으로 버틴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내년 상반기까지 5주간씩 총 5000여명에 달하는 인력을 대상으로 순환휴직을 실시 중이다.

한편, 올 3분기까지 조선3사의 평균급여도 소폭 줄어들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평균급여가 315만원 줄어든 4460만원, 대우조선은 100만원 감소한 4300만원으로 나타났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와 똑같은 4900만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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