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한 입시 컨설턴트가 기자에게 보여준 기도 문구대로, 교육 담당 기자들 역시 모든 수험생들의 ‘만점’을 기원한다.
하지만 학생들의 컨디션보다 더욱 걱정스러운 것이 있다. 출제 오류 사태다. 최근 4년간 수능에서 출제 오류가 없었던 건 2016학년도 한 해뿐이었다. 2014, 2015, 2017학년도에도 오류가 발생했다. 당국은 올해 3월 오류 검증 강화책을 내놨지만,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 9월 모의평가에서 또 출제 오류가 터졌다.
수능 오류는 근본적으로 짧은 기간 동안 ‘무결점’ 문제를 다량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물리적 한계에 기인한다. 위원들은 약 한 달간 통신이 불가한 모처에서 합숙하며 문제를 만든다. 이 기간 중 절반 가량은 인쇄에 소모되기 때문에 사실상 2주 안에 △EBS 연계율을 유지하면서 △지난 수능에 출제되지 않았고 △오류가 없는 문제를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정작 성 원장이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은 이런 거대 담론이 아니라 코 앞에 다가 온 수능이다. 공교롭게 김상곤 교육부 장관이 정책 결정 능력을 처음 평가받은 것은 수능 절대평가 처리였다. 취임 후 인터뷰도 마다하며 수능에 매진하겠다던 성 원장의 첫 시험을 교육계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