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휴업을 예고했던 사립 유치원들이 휴업을 철회해 전국 유치원이 정상 운영되는 가운데 18일 서울 서대문구의 한 유치원에서 어린이들이 등원하고 있다. 한국유치원총연합회는 정부의 국공립유치원 확대와 지원금 정책에 반발하며 집단 휴업을 예고했지만 교육부의 중재와 여론의 반발로 휴업 철회를 최종 결정했다. 2017.9.18/뉴스1
서울교육청은 13일 종로구 본청에서 처음학교로 공개시동식을 진행한다. 이 자리에서는 기초생활보장수급자, 국가보훈대상자, 다문화·장애부모 가구 자녀 등 우선모집대상자들의 추첨 선발이 이뤄진다. 버튼 하나만 누르면 무작위로 선발 결과가 정해지는 식이다. 일반모집은 오는 22~28일 진행되고 30일 결과가 공개된다. 올해 처음학교로를 통해 원아를 모집하는 유치원은 모든 국·공립유치원과 사립유치원 116곳이다. 사립의 경우 전국 4282곳 중 2.7%밖에 참여하지 않는 셈이다.
사립유치원은 일찌감치 처음학교로 거부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전국 사립유치원의 90% 이상이 가입한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는 지난해 시범운영 때부터 줄곧 이사회에서 처음학교로 불참을 결의했다. 전기옥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서울지부장은 "국가에서 예산을 더 지원해주는 국·공립유치원과 달리 사립유치원은 원비가 비쌀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처음학교로에 참여하면 대거 미달 사태가 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사립유치원단체인 전국사립유치원연합회 역시 참여 여부를 회원 자율에 맡겼지만 대부분 불참했다.
사립유치원 입장에서는 이러한 데이터가 공개되면 사립과 국·공립의 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시범사업에 참여했던 한 사립유치원 원장은 "학부모들에게는 '처음학교로=국·공립유치원 입학시스템'이란 인식이 박혀서인지 사립 학부모들에겐 반응이 좋지 않았다"며 "우리만 해도 정원의 7분의1 수준밖에 원아가 모집되지 않는 걸 직접 경험했는데 올해 또 사업에 참여하고 싶겠느냐"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런 우려 때문에 교육부는 올해 유치원별 입학경쟁률 결과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처음학교로 설계에 참여한 사립유치원 관계자들의 요청으로 입학갱쟁률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유치원 서열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