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에 찻잔까지…'이니굿즈' 중고시장서 수십만원에 거래

머니투데이 신현우 기자 2017.11.10 06:35
글자크기

여론 뭇매에 익명 거래 요구도…"사기 피해 발생 우려…주의해야"

/사진=네이버 중고거래 사이트 캡처/사진=네이버 중고거래 사이트 캡처


/사진=네이버 중고거래 사이트 캡처/사진=네이버 중고거래 사이트 캡처
/사진=네이버 중고거래 사이트 캡처/사진=네이버 중고거래 사이트 캡처
문재인 대통령 손목시계(문재인 시계)와 찻잔이 온라인 중고시장에서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니굿즈(문 대통령 애칭 '이니'+상품·Goods)'에 대한 수요가 높다 보니, 판매가격은 수십만원으로 추정된다.

수요가 많지만 물건이 없어 구매자들이 줄 선 상황에서 과도한 관심이 쏟아지며 일부 판매자는 거래 시 익명을 요구하고 있다. 간혹 사기 피해가 발생하기도 해 주의가 요구된다.



9일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를 살펴보니, '문재인 대통령 시계와 찻잔 구매' 관련 글이 다수 게시돼 있다. 대부분 구매 희망 글로, 찻잔의 경우 20만원 수준으로 판매가가 책정됐다.

수요가 많은 문재인 시계의 경우 '협의' 대상이다. 현재 "남성용·여성용 시계 1세트를 200만원에 구매하겠다"는 사람도 있다. 시계 원가가 4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판매가가 수십배에 달하는 것.



문재인 시계와 찻잔의 정확한 판매 가격은 알수 없지만 판매자들은 "거래가 완료됐다"고 밝혔다. 일부 판매자들은 거래시 신분을 감추는 모습이다. 앞서 한 판매자가 문재인 시계를 77만원에 내놨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은 영향으로 보인다.

한 이니굿즈 수집가(40)는 "문재인 시계는 수요가 많은데 판매 자체로 욕을 먹을 수 있어 조심스럽다. 물건 판매 전 아이디를 새로 만든 사람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문재인 시계와 찻잔에 대한 수요는 꾸준하다. 문재인 시계 구매를 희망한 직장인 A씨(35)는 "중고거래 사이트를 수시로 접속해 문재인 시계 등을 검색한다. 구매가와 판매 호가가 2배 정도 차이나 매입하는 게 쉽지 않다. 구매 글도 올리고 계속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를 통해 사기 피해가 발생, 주의가 요구된다. 실제 한 피해자는 "문재인 시계 판매 사기당했다"며 판매자 이름·연락처·계좌번호 등을 공개했다.

한편 문재인 시계에는 청와대를 상징하는 봉황 문양과 함께 '대통령 문재인'이라는 문 대통령 사인이 새겨져 있다. 시계 뒷면에는 문 대통령의 정치철학인 '사람이 먼저다'라는 문구가 각인돼 있다. 현재까지 청와대를 방문했던 보훈가족 등에게 증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찻잔은 흰색 바탕에 파란색 테두리가 적용돼 있고, 봉황 문양이 들어가 있다. 찻잔 받침에는 시계와 같이 '대통령 문재인'이라는 문 대통령 사인이 새겨져 있다.

청와대는 문재인 시계 등의 기념품 요청 민원이 쇄도하자 엄격하게 관리하겠다는 의사를 재차 밝혔다. 청와대 내규에 따르면 청와대 기념품(시계 포함)은 △청와대 행사에 초청받은 사람이나 외국에서 온 손님 △대통령이 해외에 나가서 동포간담회 등 행사를 하는 경우에 선물로 지급할 수 있게 돼 있다.
문재인 대통령 친필 사인이 새겨진 손목시계. /사진=뉴스1문재인 대통령 친필 사인이 새겨진 손목시계. /사진=뉴스1
문재인 대통령 명의의 찻잔/사진=김성휘 기자문재인 대통령 명의의 찻잔/사진=김성휘 기자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