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 CEO "비트코인 오래 살아남지 못할 것"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2017.11.08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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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성으로 정부 규제 막힐 것"

프레데렉 우데아 소시에떼제너럴 CEO/사진=CNBC 캡쳐 프레데렉 우데아 소시에떼제너럴 CEO/사진=CNBC 캡쳐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가 정부 규제로 인해 장기적으로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 프레데릭 우데아 소시에떼제너럴 최고경영자(CEO)가 7일(현지시간) 주장했다

우데아 CEO는 이날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웹서밋콘퍼런스에 참석해 미국 경제매체 CNBC와 가진 인터뷰에서 "가상화폐 거래의 익명성으로 인해 너무 큰 위험이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는 익명성이 이득을 줬지만 앞으론 이 익명성이 유지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가 참석한 모든 정부나 규제당국은 조세회피나 돈세탁 테러 자금 등을 막으려 하고 있다"며 "거래의 익명성이 비트코인에 대한 압박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화폐(Fiat Currency)가 뒷받침되는 가상화폐 아이디어는 지지한다"면서도 "가상화폐가 화폐에서 주가 되기에는 너무 위험하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은 최근 글로벌 은행 CEO들의 주장과도 궤를 같이한다. 티잔 티암 크레디트스위스 CEO는 지난주 "현재의 규제 환경 속에서 대부분 은행은 가상화폐에 발을 디딜 용의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세르지오 에르모티 UBS CEO 역시 "반드시 가상화폐의 신봉자가 될 필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보다 앞서 제이미 다이먼 JP모간체이스 CEO가 지난 9월 비트코인을 '사기'라고 강도 높게 비판하며 논쟁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당시 다이먼은 "비트코인을 보면 마치 네덜란드 '튤립 파동' 같다"며 "비트코인을 거래하는 어리석은 직원은 즉시 해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튤립 파동은 17세기 네덜란드에서 일어난 세계 경제 역사상 최초의 거품 경제 현상을 의미한다.


다만 글로벌 금융사들은 가상화폐의 기반이 되는 블록체인 기술의 유효성은 인정하고 있다.

소시에떼제너럴 역시 블록체인 기반 금융 플랫폼을 실험 중이다. 우데아는 "블록체인과 비트코인은 다르다"며 거래 안전성 강화 등에 블록체인 기술이 필요하다고 인정했다.

다이먼 역시 앞서 블록체인이 금융거래 안전성을 위해 필요하다며 "우리는 매일 수조 달러를 현금거래가 아닌 전자거래로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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