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스마트폰 중독, 갑자기 뚝 끊을 수 없다면 엄마·아빠 함께

머니투데이 김세관 기자 2017.11.16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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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클린 2017]<8>점점 어려지는 스마트폰 중독

편집자주 머니투데이가 건전한 디지털 문화 정착을 위해 u클린 캠페인을 펼친 지 13년째를 맞았다. 과거 유선인터넷 중심의 디지털 세상은 빠르게 그 범위를 넓히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로봇기술, 생명과학이 주도하는 4차 산업혁명은 전세계적인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에서도 지난해 인공지능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꺾는 '알파고 쇼크' 이후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자율주행차 등 기술 개발이 활발하다. 우리 사회가 정보화 사회를 넘어 지능정보화 사회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기술의 발전은 인류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 것으로 기대되지만 그 이면의 그늘도 피할 수 없다. 4차 산업혁명이 초연결로 표현되는 만큼 시공간을 초월한 사이버폭력, 해킹 등이 우려되며 정보 접근 정도에 따른 양극화 등의 부작용도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올해 u클린 캠페인은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올바른 지능정보 사회 윤리 문화를 집중 조명한다.

영유아 스마트폰 중독, 갑자기 뚝 끊을 수 없다면 엄마·아빠 함께


영유아 스마트폰 중독 해결을 위해 제도나 치유 프로그램 등 다양한 해결책이 최근 제시되고 있다. 하지만 이에 앞서 부모나 보호자들의 관점과 태도부터 먼저 바꿔야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지난해 한양대 구리병원 소아청소년과 문진화 교수팀이 발표한 '유아 스마트기기 사용 및 이용수준 현황' 연구에 따르면 아이들의 스마트폰 사용이 가장 많이 이뤄지는 상황은 '아이가 원할 때'가 37.7%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부모가 다른 일에 집중해야 할 때'가 36.9%로 뒤를 이었다.



아이들 스마트폰 이용 패턴은 혼자 사용하는 경우가 40%로 가장 많았고, 형제와 함께 사용하는 경우가 24.6%로 뒤를 이었다. 엄마, 아빠와 함께 하는 경우는 각각 23.1%와 10%에 불과했다.

한 마디로 자녀를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 있는 부모가 자신들의 편의를 위해 아이들이 스마트 기기에 집중하는 환경을 방임하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이 발표한 '유아동 부모 스마트폰 중독 예방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우선 아이가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부모가 곁에 있어야 한다는 점을 지적한다. 가정에서 스마트폰을 허용하는 장소와 시간을 정해준 후 꼭 지킬 수 있도록 하고, 아이 스스로 스마트폰 사용을 끝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도 부모나 보호자의 몫이다. 또 부모가 아이와 함께 아이가 좋아하는 놀이를 즐기는 것도 권장된다.

정부 등 공공기관의 지원프로그램을 활용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과기정통부에서는 온·오프라인 기반 전문상담 기관인 '스마트쉼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또 17개 시·도에 있는 '청소년상담복지센터'와 전국 권역별 4개소의 '게임과몰입힐링센터', 전국 50개 '중독통합관리지원센터'에서도 스마트폰 중독 관련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서울시의 경우 아이들의 정서발달과 교육에 효과가 높은 '유아숲'을 활용해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와 스마트폰 및 게임중독 치유프로그램들을 운영 중이다. 서울시는 현재 41개인 유아숲을 2023년까지 400여 곳으로 늘려 현장 체험 교육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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