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현 시인. /이스탄불(터키)=김고금평 기자
지난해 터키에서 번역 출간된 이 작품은 ‘동화’로 분류됐다. 4일(현지시간) 이스탄불국제도서전에서 만난 안 시인은 “서점에서 그렇게 분류된 걸 보고 놀랐다”고 했다.
안 시인의 말을 듣고 옆에 있던 괵셀 튀르쾨주(45) 터키 에르지예스대 한국어문학과 교수가 첨언했다. “영국어판은 데보라 스미스가 번역했는데, 저는 한국어로 읽고 터키어로 번역했어요. 저나 그 질문한 친구나 많은 독자가 이 책을 어린이를 위한 동화로 보지 않고 세계 문학으로 봐요. 그만큼 시적인 표현이 많고, 문학적으로 읽는 거죠. 한국어로 읽고 문장을 다 이해해도 터키어로 옮길 땐 너무 시적이어서 힘들었어요.”
안도현(왼쪽) 시인과 괵셀 튀르쾨주 터키 에르지예스대 한국어문학과 교수. /이스탄불(터키)=김고금평 기자
하지만 터키인에게 연어는 생소한 물고기다. 괵셀 교수는 “유럽 북쪽에서 수입된 물고기로 우리에게 친숙한 단어는 아니다”며 “연어의 삶이 어려움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긍정성을 상징하는 만큼 터키인에게도 귀감이 되는 부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 시인은 박근혜 정부 시절 대표적인 블랙리스트 문인이었다. 2013년 박근혜 정부 출범하면서 선거법 위반으로 무리하게 기소된 후 작년 대법원 무죄판결이 나기까지 근 4년을 작품과 결별하며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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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시인은 “시인이 사회적 상상력을 바탕에 깔고 시를 쓰는 사회는 박근혜 시대로 끝났다고 생각한다”며 “쓰고 싶은 걸 쓰며 표현의 자유를 마음껏 누리는 시인으로 살아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