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무기계약직 "무늬뿐인 정규직 전환, 박원순 책임져라"

뉴스1 제공 2017.11.02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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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규 없는 8급 신설·마이너스호봉·군경력 불인정 등 비판
2일부터 서울교통공사 본사 앞 무기한 농성 돌입

(서울=뉴스1) 김다혜 기자 =
서울교통공사 무기계약직들의 모임인 '서울교통공사 업무직협의체'가 차별 없는 정규직 전환을 위해 박원순 시장이 나서달라며 무기한 농성 돌입을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7.11.2/주최측 제공© News1서울교통공사 무기계약직들의 모임인 '서울교통공사 업무직협의체'가 차별 없는 정규직 전환을 위해 박원순 시장이 나서달라며 무기한 농성 돌입을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7.11.2/주최측 제공© News1


서울교통공사 무기계약직들이 "무늬만 정규직 전환"을 막기 위해 박원순 서울시장이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서울교통공사 본사 앞에서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서울교통공사 업무직협의체'(업무직협의체)는 2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업무직 처우를 개선하겠다며 시작한 정규직 전환 논의인데 노사협상에는 현행 유지보다도 못한 온갖 차별적 내용만 무성하다"며 이렇게 밝혔다.



업무직협의체는 지난 5월 2호선 구의역 사고로 사망한 김모군(19)이 근무하던 스크린도어(PSD) 분야를 비롯해 서울교통공사의 업무직(무기계약직)들이 모여 결성한 조직이다.

업무직협의체는 "사규에도 없는 8급 신설, 마이너스 호봉, 승진 유예기간은 물론이고 공사 직원이라면 누구나 인정받는 군 경력과 업무직 근무기간마저 줄 수 없다는 것이 현재 노사가 통과시키려는 협상안"이라며 "정규직 전환 시켜줄 테니 다른 건 다 빼앗아 가겠다고 업무직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박 시장은 정규직 전환계획 발표 당시 '눈 가리고 아웅 하지 않겠다' '무늬만으로 생색내지 않겠다'고 얘기했다"며 "이처럼 뒤로 빠져 책임회피 하려고 노사협상에 맡긴 것이 아닌가 의문이 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직접 나서서 책임지라"며 "우리의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서울 성동구 서울교통공사 본사 앞에서 무기한 농성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구의역 사고 이후 지난 7월 투자·출연기관에 종사하는 무기계약직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업무직협의체에 따르면 서울지하철 1~8호선 등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의 정규직 전환 대상 직원은 1455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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