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겨울, 왜 십자가는 태극기 집회에 나타났을까

머니투데이 남궁민 기자 2017.10.28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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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따끈 새책]'종교개혁, 그리고 이후 500년'…개신교 역사로 오늘날 문제 짚어

그 겨울, 왜 십자가는 태극기 집회에 나타났을까


지난 겨울 광화문을 달군 촛불의 대척점엔 대한문 앞 일명 '태극기 부대'가 있었다. 탄핵 열기로 전국이 뜨거웠던 때 등장한 이들 집회에선 심심치 않게 찬송가와 '할렐루야'라는 외침이 울려 퍼졌다. 보수 개신교계가 현실 정치의 한복판으로 들어와 다시 전국민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계기다.

책은 2017년의 한국 개신교의 문제를 비판적 시각에서 분석한다. 비리와 추문 그리고 종교인 과세 논란을 거치며 비판 받고 있는 교계의 현실을 담담히 인정한다.



저자들은 마르틴 루터의 95개조 반박문 게시로 촉발된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이 시간의 역사를 돌아보고 여기서 오늘날 문제의 뿌리를 찾는다. 흘러온 길을 따라오며 문제를 차분히 찾아가는 방식이다.

종교개혁 사건과 이후 500년 역사를 전하며 현재의 한국 개신교가 겹쳐 보인다. 일견 우리와 무관해 보이는 종교개혁 이후 500년사를 책의 절반을 할애해 전한 뒤 저자들은 한국 개신교의 역사 그리고 현재로 다가선다. 오늘날 개신교계의 문제에 불만을 품고 있는 개신교인들은 물론 일반 시민들도 책을 읽다보면 문제의 배경과 뿌리를 찾을 수 있다.



책은 개신교인들은 물론 일반 시민들을 독자로 두고 쓰여진 책이다. 한국 보수 진영의 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일부 개신교 세력은 한국 정치의 중요한 축이다. 더이상 '그들의 일'이 아닌 한국 사회가 고민하고 토론할 대상이 된 것이다. 이 책은 한국 개신교의 현실을 우려하는 내부인들은 물론 처음 개신교에 대한 고민을 시작한 시민들에게도 친절한 안내자가 될 것이다.

종교개혁, 그리고 이후 500년=라은성, 이상규, 양희송 지음. 을유문화사 펴냄. 400쪽/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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