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산업은행회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의 한국산업은행, 중소기업은행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경청하고 있다.2017.10.23/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회장은 23일 국회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종석 자유한국당 의원이 “대우건설 매각가격이 취득가격 대비 낮다는 이유로 매각을 중단할 수 있냐”고 질의하자 “가격에 구애받지 않겠다고 팔겠다”고 답했다.
산은은 지난 13일 대우건설 매각공고를 내고 다음달 13일까지 예비입찰 제안서를 받기로 했다. 매각 대상은 산은이 사모펀드‘KDB 밸류 제6호’를 통해 보유한 대우건설 지분 50.75%(2억1093만1209주) 전량이다. 주가가 7000원대인 것을 고려하면 1조5000억원 규모이며 경영권 프리미엄 30%가량을 얹으면 최종 매각가격은 약 2조원으로 추정된다. 산은이 2011년 대우건설을 인수할 때 투입한 3조2000억원에 비하면 1조원 이상 손실을 볼 것이란 게 시장의 관측이다.
국감에서는 ‘낙하산’ 논란도 불거졌다. 김 의원은 전임 산은 회장과 수출입은행장들에 대해 낙하산이라고 비판했던 과거 이 회장의 언론 기고문을 언급하며 “본인은 (현 정부의) 낙하산인가”라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자신의 과거 구조조정 경험 등을 근거로 “저는 낙하산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문재인 정부와는 어떤 관계인가”라는 질의에도 “정권의 철학을 공유하는 것과 정권에 맹목적으로 충성하는 것은 180도 다르다. 나는 철학을 공유한다”고 말했다.
과거 해운업 구조조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는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경쟁력 평가에 대해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많이 있었다”면서도 “지금은 현대상선의 경쟁력을 빠른 시일안에 회복시키는 게 과업”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