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선구자' 이수영 회장 영면…경영계 "빈자리 너무 크다"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17.10.22 16:43
글자크기

만 75세 일기로 숙환으로 영면…경총 회장 3연임, 1996년 이후 OCI 회장으로 회사 경영 총괄

화학업계의 거목 이수영 OCI그룹 회장의 빈소가 22일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돼있다. 지난 21일 숙환으로 별세한 고(故) 이 회장은 국내 화학업계 대표 경영인으로, 세계 톱3 태양광 분야의 기업을 일구는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큰 성과를 이뤄냈다. 빈소는 신촌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5일 오전 8시, 장지는 경기도 동두천시 소재 예래원 공원 묘지다./사진=뉴스1 화학업계의 거목 이수영 OCI그룹 회장의 빈소가 22일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돼있다. 지난 21일 숙환으로 별세한 고(故) 이 회장은 국내 화학업계 대표 경영인으로, 세계 톱3 태양광 분야의 기업을 일구는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큰 성과를 이뤄냈다. 빈소는 신촌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5일 오전 8시, 장지는 경기도 동두천시 소재 예래원 공원 묘지다./사진=뉴스1


한국 태양광 산업의 선구자 이수영 OCI (94,900원 ▼1,400 -1.45%)그룹 회장이 21일 만 75세를 일기로 영면했다.

이 회장의 빈소는 그의 모교인 연세대학교 신촌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 특1호에 마련됐다. 발인은 25일 오전, 장지는 경기도 동두천시 예래원이다. 부인 김경자 여사와 장남 이우현 OCI사장, 차남 이우정 넥솔론 법정관리인, 장녀 이지현 OCI미술관 부관장 등 유족이 함께 조문객들을 맞이했다. 이 회장의 동생인 이복영 삼광글라스 회장과 이화영 유니드 회장도 빈소를 지켰다.



조문은 22일부터였지만,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이 하루 먼저 빈소를 찾아 경총 회장을 3연임하며 기업들의 투명경영과 윤리경영에 힘쓴 고인을 애도했다.

경총은 22일 "이 회장은 국내 화학산업의 산증인으로서 우리나라 화학산업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며 "경영계는 고인의 빈자리가 너무 크기에 그 슬픔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고인은 1942년 '마지막 개성상인'으로 불린 고(故) 이회림 창업주의 여섯 자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경기고와 연세대 행정학과를 거쳐 미국 아이오와 주립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경제학을 수학했다.

1970년 경영위기에 봉착한 동양화학(OCI의 전신)에 전무이사로 입사해 위기를 극복한 이후 1979년 사장, 1996년 회장으로 취임해 최근까지 회사 경영을 총괄했다.

고인은 한국 태양광산업의 선구자로도 통한다. 2006년 태양전지의 핵심 소재인 폴리실리콘 사업화를 결정하고, 2008년부터 상업생산을 시작해 신재생 에너지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하며 3년 만에 글로벌 톱3 메이커로 도약했다.


이 회장은 2009년 사명을 OCI로 바꾼 뒤 '그린에너지와 화학산업의 세계적 리더 기업'이라는 비전을 선포하면서, 화학 기업에서 에너지 기업으로의 변신을 추구해왔다.

이 회장은 2004년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으로 추대돼 2010년까지 3연임했다. 2008년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으로 심화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노사민정 비상대책회의' 운영을 촉구하고, 노조법 개정안을 처리하는 등 합리적인 노사관계 구축에도 이바지했다.

회사 경영에도 노사화합을 최우선으로 강조해, 파업 없는 사업장을 운영하며 OCI를 한국의 대표적인 노사화합 기업으로 이끌었다. '사람이 곧 기업'이라는 창업정신에 기반해 화학 전문 인재 육성에 노력했다.

이 회장은 1978년부터 1993년까지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을 역임하며 한국 빙상 스포츠를 세계 강국으로 도약시키는데도 기여했다.

백우석 OCI 부회장은 "이 회장은 OCI를 재계 24위의 기업으로 키웠고 한국 화학 산업의 미래를 항상 걱정하셨다"며 "일흔을 훌쩍 넘긴 연세지만 최근까지 아침 일찍부터 출근해 회사경영을 직접 지휘하셨는데, 갑자기 떠나시게 됐다"며 안타까워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