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대회 기간 중 동시 다발적으로 열리고 있는 개별 토론 등에서의 공개 발언 기회가 '절대 권력'화하고 있는 시 주석에 대한 충성심을 보여주는 무대로 활용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 주석의 당 장악력이 새삼 확인되면서 '1인 권력' 강화의 잣대가 될 당장(중국공산당 당헌) 개정과 정치국원, 상임위원 등 핵심 지도부 선출 등이 어떻게 결론 날 지에도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저장성에서 시 주석과 함께 근무했던 잉융 상하이시 시장은 "시 주석의 리더십은 중국의 최근 성취에 있어 '근본적인 요소'"라고 평가하고, "시 주석의 보고서에 담긴 내용은 과학적이고 정확하고 현실에 완벽하게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시자쥔의 선두 주자 중 한 명으로 시 주석을 이을 차기 리더로도 평가되는 천민얼 충칭시 당 서기는 공개토론의 7분 발언을 통해 "시 주석의 보고서는 공부를 할수록 사상의 깊이를 느낄 수 있다"면서 "토론을 하면 할수록 내용이 더 풍부해진다"고 말했다.
류스위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위원장은 시 주석을 사회주의와 공산당의 구조자로까지 묘사했다. 그는 "당 리더십을 무력화하고 국가권력을 틀어쥐려고 한 고위 관료들을 끌어내림으로써 사회주의를 구해냈다"면서 "시 주석을 중심으로 한 당의 리더십이 지난 5년간 당을 구하고 군대를 구하고 국가를 구했으며, 세계적으로도 사회주의를 구해냈다"고 격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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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자쥔에 속하지는 않지만 천 서기와 함께 또 다른 차기 주자로 꼽히는 후춘화 광둥성 서기는 좀더 절제된 모습을 보였다. 후 서기는 개막 당일 비공개 자리에서 시 주석의 보고서에 찬사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지만, 전날 공개로 진행된 토론회에서는 모두 발언을 하지 않고 질의응답 세션에서 기자들의 질문에만 답했다고 SCMP가 전했다.
이번 당 대회 이후 물러날 것으로 예상되는 정더장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위정성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 류윈산 중앙서기처 서기 등 현직 상무위원 3명도 개막 당일 나란히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사상'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며 의미를 부여했다. 장더장, 위저성, 류윈산은 각각 네이멍구 자치구, 신장 웨이우얼 자치구 대표단, 윈난성 대표단과의 회동에서 이같이 언급했다.
주요 정치인들의 과하다 싶을 정도의 '열정적인 찬사'는 '시진핑 권력'의 강도를 여실히 보여준다는 평가다. 오는 25일 있을 중국 공산당 권력의 핵심인 상무위원과 정치국원 선출을 앞두고 시 주석에 대한 충성 경쟁이 절정에 달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당대회 마지막 날로 예정된 당장(중국공산당 당헌) 개정 때 시 주석의 이름이 직접 명기될 수 있다는 관측도 높아지고 있다. 시 주석이 역설한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이 '시진핑 사상'이라는 표현으로 명기된다면 이론으로 이름이 오른 덩샤오핑을 넘어 마오쩌둥에 버금가는 권위를 인정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