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의 친구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어금니 아빠' 이영학(35)이 13일 오전 서울 북부지방검찰청으로 송치됐다./사진=홍봉진 기자
또 성적으로 각성 수준이 높으며 아내가 사망한 후 성욕을 풀어줄 대상으로 통제가 쉬운 어린 여학생을 골랐다고 분석했다.
이주현 서울지방경찰청 프로파일러(경사)는 13일 서울 중랑경찰서에서 열린 수사결과 브리핑에서 사이코패스 평가 항목을 기준으로 이영학을 분석한 결과 40점 중 25점으로 책정됐다고 발표했다.
이주현 프로파일러는 "어릴 때부터 장애로 놀림을 당하거나 따돌림당하면 친구들을 때리는 식으로 폭력적으로 대응했다"면서 "남을 잘 속이거나 (이익을) 잘 얻어내는 사이코패스 특징은 모금 활동 경험으로 강화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천적 기질과 후천적 경험이 모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파악했다.
이 프로파일러는 "아내 대신 자신의 성욕을 풀어줄 사람을 찾은 것인데 성적 각성 수준이 굉장히 높아 이를 충족할 만한 성인 여성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자신이 쉽게 접촉할 수 있고 부를 수 있는 딸 친구를 대상으로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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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어린 여자 아이를 특별히 좋아하는 소아성애자는 아니라고 밝혔다. 이 프로파일러는 "소아성애자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영학은 경찰에 본인이 올해 초부터 성 기능 장애를 겪고 있다고도 진술했다.
이영학이 성에 집착하는 모습은 아내와 17년을 살면서 더 심해진 것으로 분석됐다. 이 프로파일러는 "(아내) 성기에 여성 비하 문구를 문신으로 남기는 등의 행위도 (아내와) 서로 합의 아래 했다고 (이영학이) 진술했지만 일반적인 시각에서는 이상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