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늘고 몸값 껑충… 더 잘나가는 '소형'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2017.10.13 0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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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서울 소형 아파트값 4.9%↑… 대형·중대형 압도

거래 늘고 몸값 껑충… 더 잘나가는 '소형'


1인 가구가 빠르게 증가하며 전용 40㎡ 미만 소형 주택이 주택시장의 중심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1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국 1인 가구는 539만7615가구로 전체 1936만7696가구 중 27.9%를 차지했다. 3.5가구당 1가구는 1인 가구인 셈이다.

고령화, 핵가족화 등 인구 구조 변화 속에서 1인 가구 비중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1990년 9%로 한자릿수에 불과하던 1인 가구 비중은 2000년 15.5%로 껑충 뛰었다. 이어 △2005년 19.9% △2010년 23.9% △2015년 27.2% 등 빠른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1인 가구의 증가에 소형 주택 거래량도 늘어나고 있다. 전용 40㎡ 미만 소형 주택 거래 비중은 △2013년 11.1% △2014년 11.5% △2015년 11.6% △2016년 12.5% △2017년(1~8월 기준) 12.9% 등 최근 5년간 증가세를 이어갔다.

소형 주택은 대형이나 중대형에 비해 가격 상승 속도도 월등하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서울의 전용 40㎡ 미만 소형 아파트 매매가는 올 들어 4.9% 상승한 데 비해 같은 기간 대형(135㎡ 이상)과 중대형(95.9~135㎡) 아파트의 매매가는 각각 2.1%, 3.2% 오르는 데 그쳤다.



특히 서울 강북권의 경우, 올 들어 소형 아파트 매매가가 6.1% 뛰었다. 상승률 측면에서 대형(2.4%)과 중대형(2.5%)을 압도했다.

개별 단지를 보면 종로구 교남동 경희궁자이 2단지 전용 37㎡ 분양권 시세(이하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 기준)는 지난해 11월 4억5000만원에서 올 4월 5억원으로 5개월 만에 5000만원이 올랐다.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1단지 32㎡ 실거래가 역시 지난해 8월 1억8000만원에서 올 8월 2억3000만원으로 1년 새 5000만원이 상승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향후 약 2.8가구당 1가구꼴로 1인 가구 비중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1인 가구 증가 속에서 주택 소형화 바람도 한층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 가을 분양시장에서도 이 같은 소형 수요를 노리는 소형 아파트·오피스텔 공급이 활발하다.

대우건설이 이달 중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서 분양할 예정인 ‘가산 센트럴 푸르지오 시티’는 1454실 전 실이 전용 17~35㎡ 소형으로 공급된다. 가산 디지털 단지 중심에 위치하는 ‘직주 근접’ 단지로 남부순환로, 서부간선로 등 주요 도로망 이용이 편리하다. 내년 신안산선(예정)이 착공하면 접근성은 한층 개선될 전망이다.

한화건설이 이달 분양하는 ‘영등포뉴타운 꿈에그린’은 아파트 185가구와 오피스텔 111실 등 총 296가구 규모로, 아파트는 전용 29~84㎡ 중소형으로, 오피스텔은 21~36㎡ 소형으로 각각 구성된다. 지하철 5호선 영등포시장역이 직접 연결되는 초역세권 단지로 백화점, 대형마트, 생태공원 등 생활편의시설 이용이 편리하다.

한국토지신탁이 충남 아산시에서 분양 중인 ‘천안아산역 코아루 웰메이드시티’는 오피스텔 784실 전량이 전용 21~32㎡ 소형으로 구성됐다. KTX, SRT 정차역인 천안아산역과 수도권 전철 1호선 아산역이 가깝고 천안IC를 통해 고속도로 이용도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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