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 9월 판매 5.7%↑ 내수서 '질주' 수출도 '선방'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김남이 기자, 황시영 기자 2017.10.1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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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73만2863대 판매, 내수 20%↑ 해외 2.9%↑..그랜저·쏘렌토 1만대클럽, 쌍용차 사상 첫 내수 3위

국산차 9월 판매실적 국산차 9월 판매실적


국내 완성차 업계가 지난 9월 내수 시장에서 신차들의 선전으로 판매가 20% 이상 뛰며 호실적을 나타냈다. 해외 판매도 여러 대외 변수 속에서도 소폭 상승하며 선방했다.

1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249,500원 ▼500 -0.20%)·기아차 (118,200원 ▲1,600 +1.37%)·쌍용차 (6,030원 ▲30 +0.50%)·한국GM·르노삼성 등 국산 완성차 5개사는 지난 9월 전 세계 시장에서 73만2863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월에 비해 15.8%,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7% 각각 늘어난 수치다.



◇내수 20%↑...그랜저·쏘렌토 '1만대 클럽', 쌍용차 첫 3위=특히 내수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1% 뛴 13만3551대를 기록했다.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현대차 (249,500원 ▼500 -0.20%)(5만9714대)와 기아차 (118,200원 ▲1,600 +1.37%)(4만8019대)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43.7%, 25.4% 판매가 급증하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물론 지난해 9월 추석 연휴와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 등으로 인한 기저 효과도 일부 작용했지만, 무엇보다 신차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현대차 대표 준대형 세단 그랜저가 지난달 1만대 고지를(1만1283대) 재탈환하며 베스트셀링 1위 자리를 유지했다. 현대차 최초의 소형 SUV 코나(5386대)도 지난 8월에 이어 두 달 연속 동급 최다 판매 모델로 등극했다.

기아차에선 지난 8월 부분변경 모델을 내놓은 중형 SUV(다목적스포츠차량) 쏘렌토가(1만16대) 2002년 1세대 출시 이후 처음으로 월간 1만대 이상 판매 기록을 세우며 판매 2위에 올랐다. 제네시스의 첫 중형 세단 G70(386대)도 지난달 말 출시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쌍용차 (6,030원 ▲30 +0.50%)는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9465대를 팔아 '만년 3위' 한국GM을 제치고 창립 이래 63년 만에 처음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역시 효자는 '티볼리'와 'G4렉스턴' 투톱이었다.

티볼리 브랜드(5097대)는 '티볼리 아머'의 판매 호조로 5개월 만에 내수 판매 5000대 수준을 회복하며 25.7% 증가했고, G4 렉스턴 역시 7인승 출시 효과로 1639대가 판매됐다.

반면 한국GM은 카허 카젬 신임 사장 취임 첫 달 8991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36.1% 급감했다. 스파크·크루즈·말리부 등 주력 모델들이 모두 40% 이상 판매가 추락했다.

쌍용차는 이미 올해 8년 연속 무분규 타결을 이뤄낸 데 반해 한국GM은 임금협상 장기화로 파업 여지가 남아있어 이런 추세가 계속될 지 주목된다.

르노삼성 내수판매도 지난해 9월 SM6 등 주력 신차들의 고속 성장에 따른 기저효과로 20.2% 내린 7362대의 실적을 보였다.

◇사드 등 대외변수 불구 해외판매 2.9%↑ =한편 국산차들의 해외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2.9% 늘어난 59만9312대를 나타냈다.

지난달 현대차 해외 판매는 국내 공장 수출이 45.8% 증가했음에도 해외 공장 판매가 중국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 사태 등의 영향으로 10.4% 줄었다. 전체적으로는 34만1281대로 1.3% 소폭 감소했다. 기아차는 해외판매가 총 20만4235대로 3.6% 증가했다.

르노삼성은 지난달 내수에서 부진한 모습이었으나 수출은 역대 최다인 1만8820대를 기록, 334.1% 급증했다. 특히 대표 수출 차종인 닛산 '로그'가 지난달 1만2000만대 선적됐다. 이밖에 한국GM은 지난달 수출이 3만1273대로 0.8% 늘어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고, 쌍용차는 3703대로 10.4% 내렸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중국 사드 이슈의 지속과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개정 협상은 국산차 업계의 해외 판매에 있어 큰 변수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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