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있는 곳에 세금 있다" 김동연 만난 천도교, '종교인 과세'에 공감

머니투데이 권혜민 기자 2017.09.29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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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부총리, 29일 천도교 찾아 종교인 과세 협조 당부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9월 29일 종로구 수운회관 천도교 중앙총부를 예방해 이정희 교령과 대화를 하고 있다./사진제공=기획재정부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9월 29일 종로구 수운회관 천도교 중앙총부를 예방해 이정희 교령과 대화를 하고 있다./사진제공=기획재정부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9일 천도교 인사들을 내년 시행될 '종교인 과세'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천도교계는 "종교인도 국민인데 의무는 다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과세 취지에 공감했다.

김 부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수운회관 예방해 천도교 이정희 교령을 만났다.



김 부총리는 이 교령에게 "천도교가 오랫동안 우리 사회를 위해 한 역할에 대해 잘 알고 있어 경의하고 있다"며 "이미 천도교에서는 세금을 자발적으로 납부하고 계셔서 감사하게 생각하지만 제도 시행이 내년인 만큼 앞서 찾아뵙는 것이 예의라 생각했다"고 방문 이유를 설명했다.

이 교령은 "(부총리가) 종단들을 방문 중이라는 걸 알고 방문을 기다리고 있었다"며 "저희는 '소득이 있는 곳에 세금이 있다'고 하듯이 종교인이라고 세금에 있어 특혜를 받는 것은 안된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천도교는 인내천이 핵심 교리이고, 그 인내천을 국가에 적용한 게 보국안민"이라며 "종교인도 국민인데 의무를 다하는 것은 너무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천도교의 교리는 모든 사람이 공평하게 세금을 낼 수 있는 평등을 지향한다"며 "그런 점에서 저희들은 이미 자발적으로 세금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 교령은 김 부총리에게 "천도교 교리에 따르면 모든 사람은 하늘처럼 평등하므로 국가 입장에선 모든 사람이 인간답게 살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모든 사람이 행복하게 살기 좋은 국가를 만들고 인간 존엄성과 삶의 질을 향상할 수 있도록 정부가 도와야 한다"고 당부했다.

자리를 함께한 이범창 종무원장은 "천도교의 지방 교구장 등은 대부분 봉사직이고 전문 성직 직종이 없다"며 "교회로부터 정기 급여를 받는 사람은 세금을 납부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면담에는 기재부 세제실장, 국세청 법인납세국장 등이 정부 측 참석자로 배석했다. 천도교에선 이범창 종무원장, 계한경 경리관장, 정정숙 사회문화관장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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