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 번쯤 겪었을 법한 일이다. 저자는 이런 '일상의 무게'를 '시의 눈'으로 바라볼 것을 주문한다. 그렇게 세상을 바라보면 누구나 한 편의 시와 같은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는 것이다.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 내가 미리 와 있는 이곳에서/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사람이 너였다가/ 너였다가, 너일 것이었다가/ 다시 문이 닫힌다/사랑하는 이여/ 오지 않는 너를 기다리며/ 마침내 나는 너에게 간다/아주 먼 데서 나는 너에게 가고/아주 오랜 세월을 다하여 너는 지금 오고 있다'
저자는 비단 전문 시인뿐만 아니라, 누구나 일상의 사소함 속에 시가 깃들어있다며 자신만의 시를 발견해보라고 강조한다. 우리에게 '익숙한 것을 낯설게 보는 법'을 가르쳐주기 위해, 여러 편의 시를 추천하고 설명해준다. 어제와 다를 것 없는 지루한 날들 속에도 새로움과 환희가 있다.
◇우리 앞에 시적인 순간=소래섭 지음. 해냄 펴냄. 292쪽/1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