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회사의 면접 장면(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청년실업률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취업준비생들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개명을 하거나 성형까지 고민하고 있다. △학벌 △학점 △토익점수 △어학연수 △자격증 △인턴 △공모전 △사회봉사 △직무경력 등 기본 스펙은 기본. 연이은 탈락에 이름을 바꾸고, 운명을 바꾸겠다며 손금 성형과 관상 성형까지 하는 경우도 있다. 새 정부 출범 후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블라인드 채용'이 확산되면서 오히려 면접 시에 드러날 수 밖에 없는 외모에 대한 고민이 더 깊어졌다는 반응이다.
대부분의 취업준비생들은 면접에서 외모로 인한 차별 대우를 받은 적이 있다고 털어놓는다. 방송기자를 준비하는 취업준비생 이모씨(28)는 "실무면접에서 한 심사위원이 나를 위 아래로 훑어보더니 '방송기자 할 타입이 아니네'라고 말했다"라며 "역량이 아닌 외모로 평가받는게 기분 나빴다"고 말했다.
블라인드 채용이 늘면서 직무능력이 아니라 외모에 대한 관심이 더 많아졌다는 의견도 있다. 대기업 영업직을 준비 중인 권모씨(22)는 "지원한 회사가 학교, 학점, 토익점수까지 요구하지 않았다"면서 "명확한 채용기준을 알 수 없는 데다 영업직이다 보니 면접 때 외모가 중요할 것 같아 코 필러 수술을 고민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운명을 바꾼다며 이름을 바꾸는 취업준비생들도 있다. 최근 광고회사에 취업한 남모씨(28)는 "계속되는 광속 탈락에 점집을 찾았다가 이름을 바꾸라는 소리를 듣고 6개월 고민 후 개명했다"며 "신기하게도 개명 후 취업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남씨는 "같이 점집을 찾았던 친구는 손금 성형을 감행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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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인사 담당자들은 취업준비생들이 외모, 이름 등 직무능력 외적인 부분에 지나치게 관심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조언한다. 한 대형 항공사 인사담당자는 "외모가 지원자를 뽑는 데 결정적 요인은 아니다"라며 "밝은 표정과 호감가는 인상 정도면 충분하다. 외모보다는 직무능력 향상에 시간을 쏟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