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 'LC500'의 서킷 주행모습/사진=렉서스 코리아
렉서스의 럭셔리 고성능 쿠페 'LC500', 'LC500h'의 첫인상은 콘셉트카였다. 콘셉트카처럼 날렵하고 세련된 외관이면서 초고성능의 슈퍼카. 렉서스는 2012년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최초 공개된 콘셉트카 'LF-LC'를 거의 수정하지 않고 실제 차량으로 완성해냈다.
LC500과 LC500h를 지난 15일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2017 렉서스 익스피리언스 어메이징 데이’에서 서킷 주행으로 타봤다. 한바퀴에 4.3㎞의 스피드웨이 서킷을 직접 주행하는 방식이었다. 총 9바퀴를 3바퀴씩 나눠 LC500와 LC500h를 번갈아 운전했다.
후면은 '액티브 리어 윙'이 인상적이다. 일반 모드로 주행시 시속 약 80㎞에서 윙이 자동으로 올라간다. 시속 약 40㎞ 미만에서는 자동으로 내려간다. 운전자가 스위치로 작동하는 것도 가능하다. 렉서스 측은 "윙이 자동으로 올라가고 내려가 코너링시 주행 안정성 강화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렉서스 'LC500' 운전석 내부/사진=렉서스 코리아
운전을 시작하면 렉서스가 최초로 개발한 10단 변속기(Direct Shift-10AT)를 통해 최고출력 477마력, 최대토크 55.1㎏·f·m를 뿜어내는 5.0ℓ V8 가솔린 엔진의 힘을 느낄 수 있다. '부우웅' 소리(배기음)까지 나오니 운전의 재미가 더해졌다. 서킷 직선 도로에서 밟으니 금방 200㎞/h 이상으로 속도가 올라가는데도, 차는 무리가 없었다. 속도감, 변속감, 배기음을 즐기는데 이만한 차는 없을 듯했다.
하이브리드 모델인 LC500h는 좀 더 부드럽고 조용한 차였다. 하이브리드차 기술에서 세계 최고인 토요타와 렉서스의 기술력을 느낄 수 있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유단 기어를 조합한 '멀티스테이지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됐다. 렉서스 측은 "엔진 회전수가 기존 6000rpm에서 6600rpm으로 올라가 엔진과 모터 모두 출력 제어가 가능해 하이브리드 시스템 전체 구동력이 증가됐다"고 설명했다. 3.5ℓ V6 D-4S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가 내는 총 출력은 359마력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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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스피드웨이는 고저차가 심하지 않지만 총 16개의 코너링 구간이 있으며, 이 가운데는 다음 코스가 보이지 않는 블라인드 코너도 있다. LC500와 LC500h는 고속 코너링 코스에서 차체와 운전자에게도 부담을 주지 않고 부드럽게 코너 진입, 진출이 가능했다. 100㎞/h 정도의 속도로 코너를 돌아도 전혀 무리가 없었다.
사토 코지 렉서스 수석 엔지니어(상무)는 "개발 과정에서 ‘리듬’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다"며 "감속-회전-선회-가속으로 이어지는 주행의 리듬을 맞추는데 총력을 기울였고, 이를 바탕으로 가속감을 실현했다"고 강조했다.
렉서스는 LC500(h)에 '드라이버 마인드 인덱스 시스템'을 적용, 도심·해변·서킷 등 어느 곳에서나 운전자의 감성까지 고려하고자 했다. 이는 가감속시 운전자의 조향, 엑셀 및 브레이크 조작 데이터를 분석해 성향에 맞는 변속 패턴을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LC500, LC500h 전량 일본 모토마치 공장의 LC 전용 라인에서 생산되며, 가격은 LC500가 1억7000만원, LC500h가 1억8000만원이다.
렉서스 'LC500' 외관/사진=렉서스 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