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절벽에도 '강북·성북·도봉구'는 손바뀜 많았다

머니투데이 신희은 기자 2017.09.28 0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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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대책 이후 서울 아파트 실거래량 들여다 보니…개발호재 있고 매매가 상대적 낮은 단지 거래 많아

거래절벽에도 '강북·성북·도봉구'는 손바뀜 많았다


‘8·2 부동산 대책’ 이후 주택시장이 ‘거래절벽’ 상태에 놓였지만 서울 강북구, 성북구, 도봉구 등지는 중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비교적 거래가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매가격이 상대적으로 낮게 유지된 지역을 중심으로 실수요가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27일 부동산 정보업체 다다부동산파트너스가 지난 8월 서울 25개 자치구의 아파트 실거래량을 분석한 결과 강북구, 성북구, 도봉구, 관악구 등지의 단지가 상위권에 포진했다. 부동산 거래 신고는 계약일로부터 60일 이내 마치면 되는 만큼 8월뿐 아니라 앞서 6~7월에 이뤄진 매매계약도 통계에 반영된다.



3830가구 규모의 강북구 미아동 ‘SK북한산시티’가 23가구 실거래돼 가장 거래가 활발했다. SK북한산시티는 ‘서울 1호 경전철’인 우이신설선 개통 호재로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은 단지다. 미아동은 뉴타운 개발로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섰지만 지하철역이 멀고 교통이 불편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우이신설선 솔샘역 초역세권에 위치한 점과 역세권 개발에 따른 생활여건 개선 기대감 등으로 SK북한산시티에 수요가 몰렸다.

성북구 하월곡동의 ‘월곡두산위브’는 2197가구 가운데 19가구에서 손바뀜이 일어나 실거래 상위 단지에 이름을 올렸다. 성북구에선 하월곡동의 ‘래미안월곡’도 1372가구 가운데 15가구의 주인이 바뀌었다. 돈암동 ‘돈암삼성’ 단지도 1278가구 중 13가구가 실거래됐다. 성북구는 서울 자치구 중에서도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80%에 육박하는 지역이다. 전셋값이 상승하자 내 집 마련에 나선 실수요자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



최근 수년간 서울의 집값 상승폭에 못 미쳐 상대적으로 매매가가 저렴한 단지도 실거래 상위에 올랐다. 도봉구 방학동 ‘신동아아파트1’은 3169가구 가운데 17가구가 실거래됐다. 1986년에 입주한 이 단지의 전용면적 43.34㎡는 현재 1억7000만원 안팎에 시세가 형성됐다. 오래된 아파트지만 2억원 이하에 매입이 가능하고 지하철 1호선 방학역이 걸어서 10여분 거리에 있다.

관악구도 실수요자들의 거래가 빈번했다. 봉천동 ‘벽산블루밍’은 281가구 중 15가구가 실거래됐다. 신림동 ‘관악산휴먼시아2단지’도 2265가구 가운데 12가구에서 손바뀜이 일어났다. 벽산블루밍 단지는 인근 재개발 이주수요와 생활여건 개선 기대감으로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특히 가까운 상도동 단지 대비 시세가 저렴해 중소형 평형 위주로 거래가 활발한 편이다.

이밖에 송파구 잠실동 ‘주공아파트5단지’는 초고층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으로 실수요 및 투자수요가 집중되면서 3930가구 가운데 12가구가 거래됐다. 2015년에 입주한 서대문구 남가좌동 ‘DMC파브큐자이1단지’는 2265가구 중 12가구에서 주인이 바뀌었다. 잠실의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잠실주공5단지는 8·2 대책 여파로 거래가 한동안 뜸했지만 재건축 사업이 탄력을 받으면서 매수 문의는 쇄도하는데 적당한 매물이 없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시장에선 8·2대책 여파로 최소 9~10월까지는 실거래 감소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본다. 다만 다주택자 대출 규제 강화로 투자수요가 걷힌 점에 주목한다. 이에 일부 개발 호재를 갖춘 단지나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역세권 중소형 단지를 중심으로 매매가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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