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한미 FTA 필수적…美 우려 알지만 협상 차분해야"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2017.09.21 02:28
글자크기

[the300]

【뉴욕(미국)=뉴시스】전신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현지시각) 뉴욕 인트레피드 해양항공우주박물관에서 대서양협의회 세계시민상을 수상한 뒤 연설하고 있다. 2017.9.20     photo1006@newsis.com   【뉴욕(미국)=뉴시스】전신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현지시각) 뉴욕 인트레피드 해양항공우주박물관에서 대서양협의회 세계시민상을 수상한 뒤 연설하고 있다. 2017.9.20 [email protected]


문재인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진행된 현지 금융·경제인과의 대화에서 "한미 FTA(자유무역협정)는 세계적으로 자유무역이 지속 확대되는 상황에서 상호간 경제발전을 위해 필수적"이라며 "미국의 우려를 잘 알고 있지만, 한미 FTA의 성과와 영향에 대한 객관적인 분석과 함께 차분한 협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미 FTA 발효이전인 2011년과 비교하여 2016년까지 세계 무역은 12%가 감소한 상황에서도 한․미 양국간 교역은 오히려 12%가 증가했다. 한국의 수입시장에서 미국의 점유율은 8.5%에서 10.6%로 크게 늘어났고,
미국산 소고기는 한국의 식탁을 점령하고 있다"며 "미국산 자동차도 수입이 3배 이상 늘어나 수입차 시장점유율 2위로 올라섰다. 여전히 상품교역에선 한국이 흑자지만, 서비스교역에선 미국이 많은 흑자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상품에 강점이 있는 한국과 서비스산업에 강점이 있는 미국의 상호 호혜적 진출은 해당산업의 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며 "또한 한국기업들의 대미 투자 확대는 미국이 중요시하는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한국의 현대·기아차는 앨라바마와 조지아 공장에 약 100억 달러를 투자하여 3만여명의 고용을 창출하다. 삼성전자는 텍사스 오스틴 반도체 공장에 약 170억 달러를 투자하고, 3000여명을 고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 FTA가 교역 확대, 시장 접근성 향상, 투자・일자리 창출 등 양국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협정인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최근, 미국의 요구에 의해 한미 FTA 개정을 논의하기 위한 특별회기가 시작됐다. 한국은 성실히 협상에 임할 것이다. 그러나 한미 FTA의 호혜성에 대해 정당한 평가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미국의 대 한국 무역적자 규모가 2015년을 기점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고, 금년 상반기에도 30% 이상 감소했다는 추세도 감안되어야 할 것"이라며 "우리는 한미 FTA의 상호 호혜적 혜택을 직접 체험하고 있다. 양국의 많은 기업인들이 폭넓은 지지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국은 전 세계 75% 경제영토와 FTA를 맺고 있다. FTA 유지는 미국기업들에게는 한국시장 진출의 필요조건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미국과 열린 자세로 대화할 것이다. 하지만, 양국에게 도움이 되는 한미 FTA를 굳건히 지키면서, 상호 호혜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미국 경제계의 굵직한 인사들이 총집결해 눈길을 끌었다. 사전환담 격인 라운드테이블에는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을 비롯해 로이드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회장, 헨리 크래비스 KKR(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 회장, 스티븐 슈워츠먼 블랙스톤 회장, 데이비드 루빈스타인 칼라일 회장, 레온 블랙 아폴로 회장, 댄 퀘일 서버러스 회장, 다니엘 핀토 JP모간 사장, 제임스 포레스 씨티 사장이 참석했다. 라운드테이블에 이은 금융·경제인과의 대화에서는 총 200여명에 달하는 미국 금융·경제계 주요 인사들이 모습을 보였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