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경영비리' 하성용 前사장, 검찰 출석

머니투데이 한정수 기자 2017.09.19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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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용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하성용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경영비리 의혹의 정점에 서 있는 하성용 전 KAI 사장(66)이 검찰에 출석했다.

하 전 사장은 19일 오전 9시15분쯤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모습을 나타냈다. 그는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검사 이용일)의 조사를 받는다.

조사는 이날 밤 늦게까지나 다음날 새벽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앞서 검찰 관계자는 "조사할 내용이 상당히 많다고 할 수 있다"며 "이미 드러난 회계분식 및 채용비리 등이 다 포함됐지만 그 외에도 조사할 부분이 많이 있고 많은 진전이 돼 있다"고 밝혔다.



2013년부터 지난 7월까지 KAI 대표이사로 재직한 하 전 사장은 KAI 경영비리 전반에 깊숙이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의혹은 대규모 회계분식 및 원가 부풀리기와 이를 통한 비자금 조성, 채용 비리 등 광범위하다.

구체적으로 검찰은 하 전 사장이 T-50 고등훈련기 등에 납품하는 장비의 원가를 부풀려 부당하게 이득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검찰은 지난 8일 공모 구매본부장을 구속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검찰은 특히 하 전 사장이 KF-X(한국형 전투기) 개발사업 등과 관련해 재무제표에 진행률을 부풀려 기재하는 등의 방식으로 대규모 회계분식을 지시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 밖에 KAI가 신입사원 공채 과정에서 입사 지원 서류 등을 조작해 부당하게 15명을 합격시키는 과정에 하 전 사장의 지시나 개입이 있었는지 여부도 수사선상에 올라 있다. 검찰은 정치인과 지방자치단체 고위 간부 등 박근혜정부 유력 인사들이 해당 의혹에 연루돼 있는지도 살펴보고 있다.

검찰은 하 전 사장을 상대로 이 같은 혐의 전반을 세세히 확인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전날 구속영장 청구 여부에 대해 "조사를 잘 해봐야 한다. 입장을 잘 들어보고 (결정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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