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몸짓이 활자 '타이포그래피'가 됐다

머니투데이 구유나 기자 2017.09.15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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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포잔치 2017: 몸' 15일 개막…14개국 216개 작가(팀) 참가

15일 오전 서울 중구 문화역서울 284에서 열린 제5회 타이포그래피 비엔날레 '타이포잔치 2017:몸'을 찾은 어린이들이 작품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15일 오전 서울 중구 문화역서울 284에서 열린 제5회 타이포그래피 비엔날레 '타이포잔치 2017:몸'을 찾은 어린이들이 작품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계 유일 '타이포그래피'(typography·활자를 이용한 디자인) 비엔날레 다섯 번째 막이 올랐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주최하며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과 한국타이포그라피학회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국제 타이포그래피 비엔날레 ‘타이포잔치 2017: 몸’이 15일 오후 5시 개막해 다음달 29일까지 45일간 문화역서울 284에서 열린다.

이번 주제인 '몸'은 문자 이전부터 존재했던 소통의 매체다. 몸의 움직임인 ‘말하기’와 ‘쓰기’라는 행위를 통해서 언어가 지속가능한 기호인 문자로 표현되며 여기에 미적 가치가 더해져 타이포그래피가 된다. 타이포그래피는 인간의 철학과 예술이 반영된 소통을 위한 아름다운 기호다.



이번 전시에서는 모든 교류와 변화의 중심에 인간이 있다는 철학적 인식을 바탕으로 ‘몸과 타이포그래피’를 문자와 이미지를 통한 다양한 방식으로 ‘본전시’와 ‘연계 전시’, ‘작가들과의 만남’을 통해 보여줄 예정이다. 미국, 브라질, 네덜란드, 독일 등 총 14개국 216개 팀의 개인 및 그룹의 작가가 참여한다.

본전시는 △쓰기의 시간들 △붉게 쓰기: 몸과 타이포그래피가 맞닿는 곳 △글자, 이미지 그리고 감각 △새로운 행성을 위해 주민투표를 하세요 △100명의 딸과 10명의 엄마 △플래그 △플레이그라운드: 디자이너가 만드는 놀이 △직관의 과정 △경험의 변주 △연결하는 몸, 구체적인 공간 등 총 10개의 주제로 구성된다.



키네틱 디자이너 테드 데이비스(미국)는 소통의 도구로서의 ‘몸’을 탐구해 직관적 감정의 표현법이자 이미지를 생성하는 ‘몸’을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한다. 미디어그룹 러스트(네덜란드)는 몸과 문자의 접점인 ‘몸(글)-쓰기’를 인터랙티브 미디어작업으로 재해석한다. 그래픽 디자이너 민병걸, 김형재×홍은주, 빠키 등의 디자이너들은 몸과 문자를 연결하는 다양한 실험과 놀이를 경험할 수 있는 놀이터를 만든다.

디자인・미술 등 110명의 신진작가들은 릴레이 작업을 통해 현대 사회 현상인 ‘움짤’(영상의 주요 장면을 캡처해 움직이는 형식으로 만든 파일)이 가진 특징과 인간 유전자와 닮음을 차용해 현대사회 이미지 소비에 대한 메시지를 던진다.

대중 소통 프로그램으로는 ‘큐레이터와 아티스트와의 만남’(매주 토-9월 16일, 23일, 30일/10월 14일, 21일, 28일), ‘특별강연회’(10월 13일) 등이 개최된다. 서울시내 버스정류장 150곳과 우이신설선 등에서도 연계・홍보 전시가 진행된다.


안병학 총감독(홍익대 교수)는 "타이포그래피는 인간의 삶에서 지식을 전달하고 인간과 인간을 이어주는 소통의 역할을 하며 다양한 모습으로 발전해 왔다”며 "‘타이포잔치 2017’은 세계 유일의 타이포그래피 비엔날레로서 문자의 잠재력과 다양한 의미를 찾는 축제의 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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