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초할 때 칼날 주의하세요"…예초기 사고, 최근 3년간↑

머니투데이 이미호 기자 2017.09.1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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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과 9월에 가장 많이 발생…"작업 환경에 따라 칼날 형태 구분해야"

 민족대명절 추석을 한 달여 앞둔 10일 조상묘소를 찾은 가족들이 벌초를 하고 있다./뉴스1 민족대명절 추석을 한 달여 앞둔 10일 조상묘소를 찾은 가족들이 벌초를 하고 있다./뉴스1


#2016년 8월, A씨(75세)는 벌초 작업 중 예초기 칼날에 의해 좌측 두번째 손가락 두 마디가 절단되고, 세번째 손가락을 베이는 사고를 당했다. 같은해 9월 B씨(46)는 예초 작업 중 돌이 튀어 얼굴에 통증을 느끼고 안구에 손상을 입었다.

최근 3년간 예초기 관련 사고건수가 꾸준히 증가해 안전사고에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16년까지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예초기 관련 사고건수는 총 363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2014년 67건에 불과했던 사고건수는 2015년 82건, 2016년 214건으로 3년간 꾸준히 증가했다.

예초기 안전사고는 풀이 무성하게 자라는 8월에 117건(33.1%)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벌초 작업이 많은 9월에는 113건(31.9%)이 발생했다.



사고 대상자 연령을 보면 50대(29.5%), 60대(21.55), 40대(17.3%) 순이며, 주로 벌초 작업을 수행하는 남성이 대다수였다.

예초기 날에 피부가 찢어지거나 베이는 부상이 258건(73.9%)으로 가장 많았고, 뼈가 부러지는 골절 26건(7.5%) 손가락 등 신체 부위 절단 14건(4.0%), 튀어 오르는 돌 등에 의한 안구손상 13건(3.75%) 순이었다.

상해부위는 다리와 발이 206건(59.0%)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어 팔 및 손 83건(23.8%), 머리 및 얼굴 51건(14.6%) 등으로 다양했다.


예초기 칼날을 구매할 때는 안전확인표시를 확인한 후, 상대적으로 안전한 나일론 칼날을 사용하거나 작업 목적과 환경에 따라 칼날 형태를 구분해 사용해야 한다.

연하면서도 키 작은 잡초는 나일론 날, 비교적 키가 작은 잡초는 3도날, 키 작은 잡초는 4도날, 억센 잡초는 8도날, 직경 20mm 이하의 관목은 톱날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예초 작업 전에는 예초기 사용법과 주의사항을 충분히 숙지하고 반드시 신체 보호 장구를 착용하며, 예초기에 보호덮개를 장착한 후 사용해야 한다.

행안부 관계자는 "추석을 앞두고 벌초 작업 중 예초기의 회전 칼날에 베이는 등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국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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