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김이수 부결, 文정부 향한 국민의 엄중한 경고"

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2017.09.12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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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가 지난 9일 여수광양항만공사를 방문해 광양항 관련 업무현황 보고서를 보고 있다. /사진=뉴스1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가 지난 9일 여수광양항만공사를 방문해 광양항 관련 업무현황 보고서를 보고 있다. /사진=뉴스1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가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인준안)이 부결된 것에 대해 "국민이 이긴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성공을 위한 국민의 엄중한 경고"라고 밝혔다.

박 전 대표는 11일 자신의 SNS(사회연결망서비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와 같이 말했다. 그는 “청와대에서 박성진 류영진 씨 등을 살리려다 김이수 후보자가 부결되었다”고 설명했다.



박 전 대표는 이어 “(이는) 대통령께서 미세한 분석보다는 취임초의 취임사, 5·18기념사, 테이크 아웃 커피들고 와이셔츠로 참모들과 청와대에서 소통하는 모습으로 돌아가라는 (국민의) 경고”라고 덧붙였다.

또 “청와대의 신경질적인 반응, 여당의 국민의당 탓, 안철수, 호남 운운하면 안 된다”면서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서 오만하지 않고 겸손하게 협치의 시대를 열라는 국민의 명령을 생각하는 기회로 삼아야 성공한다”고 주장했다.
/사진=박지원 전 대표 페이스북/사진=박지원 전 대표 페이스북
앞서 이날 박 전 대표는 이날 김 후보자의 인준안이 부결된 뒤 “유구무언(有口無言, 잘못이 분명해 변명하거나 해명할 길이 없음)입니다. 교각살우?(矯角殺牛, 작은 흠이나 결점을 고치려다가 도리어 일을 그르치는 일)”라고 적은 바 있는데, 김이수 후보자가 부결된 이유는 근본적으로 청와대에 있다고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어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인준안을 표결했다. 김이수 후보자 인준안은 총 투표수 293표 중 찬성 145표, 반대 145표, 기권 1표, 무효 2표로 부결됐다.

김이수 후보자의 임명에 대한 각 당의 입장이 찬성(더불어민주당·정의당)과 반대(자유한국당·바른정당)로 명확히 갈린 상황에서 국민의당이 캐스팅보트를 쥐었다는 평가가 있었기에 이날 부결에 대해 안철수 국민의당 신임대표에게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기도 했다.

헌법재판소장 인준안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한 것은 헌정사상 처음이며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인사 표결이 부결된 첫 사례다. 당분간 헌법재판소장 공백 장기화 사태를 피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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