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내연기관車 곧 퇴출…전기차 경쟁 속도 붙는다

머니투데이 김신회 기자 2017.09.11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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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유·경유車 생산·판매 중단 시기 논의 중"…英·佛 은 2040년 퇴출 선언

사진=블룸버그사진=블룸버그


중국에서 곧 휘발유와 경유 등 화석연료를 쓰는 내연기관 자동차가 퇴출된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신구오빈 중국 산업정보기술부 차관은 지난 9일 중국 톈진의 한 자동차 포럼에서 정부가 관계부처 및 규제당국과 함께 내연기관차의 생산·판매 중단 시점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몇몇 나라가 이미 전통적인 연료를 쓰는 자동차의 생산·판매 중단 시기를 정했다며 이번 행보가 중국 자동차산업 환경과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은 지난 7월 2040년까지 휘발유와 경유를 연료로 쓰는 자동차의 판매를 금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도 얼마 뒤 같은 목표를 제시했다. 노르웨이와 네덜란드는 이보다 먼저 내연기관차의 종언을 고할 태세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이 내연기관차 퇴출 시한을 잡으면 지구 온난화 등 환경 피해를 막기 위해 내연기관차 시대를 끝내려는 국제사회의 노력에 큰 힘이 실릴 것으로 봤다. 전문가들은 다만 중국처럼 큰 시장에서 내연기관차를 퇴출하려면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며 퇴출 시한이 적어도 2040년 이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은 2009년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으로 부상했다. 지난해 생산 대수가 2800만 대로 전 세계 9400만 대의 30%에 달했다.



중국 정부가 내연기관차 퇴출 시기를 저울질하는 건 대기오염과 지구온난화 등 환경 문제를 둘러싼 우려가 큰 데다 연료 수입 부담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이미 전기차 등 친환경차에 대한 정책 지원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2015년에 발표한 제조업 진흥책 '메이드 인 차이나 2025'에서 중점 육성해야 할 10대 첨단산업 가운데 하나로 신에너지차(NEV)를 꼽았다. 2025년까지 NEV 판매 대수를 연간 700만대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중국에서는 지난해 50만7000대의 NEV가 팔렸다.

중국 정부의 든든한 보조금 정책과 판매 급증세에 힘입어 중국에서는 이미 200여개 기업이 NEV시장 진출 계획을 발표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와 일본 닛산, 미국 GM(제너럴모터스) 등 글로벌 자동차업체들도 최근 중국 전기차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의 내연기관차 퇴출 결정은 전기차 개발 경쟁을 가속화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전망이다.

중국 정부는 NEV 생산을 유도하기 위해 모든 자동차 회사에 할당량(쿼터)을 부과하거나 이를 소화하지 못하면 탄소배출권을 사도록 강제하는 제도를 빠르면 내년 초에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외국 자동차 기업에 대비할 시간을 주기 위해 NEV 쿼터 제도 도입 시기가 얼마간 미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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