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시신에 매달려"…美 하비 홍수 속 3살 여아 구출

머니투데이 모락팀 윤기쁨 기자 2017.08.31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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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 '하비'로 인해 텍사스 주 일대가 물바다가 됐다./사진=뉴스1허리케인 '하비'로 인해 텍사스 주 일대가 물바다가 됐다./사진=뉴스1


미국에서 발생한 '하비' 홍수로 수많은 이재민이 발생한 가운데 한 아이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져 눈길을 끌고 있다.

뉴시스에 따르면 지난 30일(현지 시간) 남부 텍사스의 범람한 운하에서 익사한 엄마의 시신에 매달려 떨고 있던 3살짜리 아기가 구조됐다. 현지 경찰은 발견 당시 아기는 엄마 등에서 물 속에 잠기지 않은 채 있었고, 엄마는 딸을 안전하게 살리기 위해 애쓰다가 숨진 것으로 추측된다고 밝혔다.

숨진 여성은 콜레트 설서(41)이며, 엄마의 등에 업힌 채 매달려 있다가 구조된 아기는 저체온증으로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소방대에 따르면 설서는 한 빌딩의 주차장에서 홍수로 움직이지 못하게 되면서 아기를 등에 업고 안전지대로 대피하려 했지만 목숨을 잃었다.



구조대의 브래드 페니슨 대장은 "한 목격자가 아기를 업은 여성이 주차장 물속에서 대피하려고 걸어나오던 중에 주차장 곁에 있는 커다란 배수구의 물이 넘치면서 거센 물결이 두 사람을 휩쓸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을 강타한 허리케인 하비로 인해 최소 35명이 사망했다. 엄청난 비구름을 몰고 온 하비는 앞으로도 텍사스주 일대에서 많게는 630㎜의 폭우를 쏟아부을 것으로 예상돼 피해는 더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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