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분양 '그들만의 리그'…8·2대책에도 이상無?

머니투데이 배규민 기자 2017.08.22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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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 '신반포 센트럴자이' 내달 1일 모델하우스 오픈

강남 분양 '그들만의 리그'…8·2대책에도 이상無?


‘8·2 부동산대책’ 이후 첫 강남권 분양에 나서는 건설업체들이 실수요자들을 겨냥한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규제의 직격탄을 맞은 강남이지만 소위 말해 ‘그들만의 리그’로 분양시장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다음달 1일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6차 재건축단지인 ‘신반포 센트럴자이’의 모델하우스 문을 열고 본격 분양에 나선다. 8·2대책 발표 이후 첫 강남권 분양단지다. GS건설은 7월부터 예약을 통해 소수정예로 사전설명회를 진행했다. 청약 부적격 판정을 사전에 막기 위해 최근 달라진 청약제도와 ‘신반포 센트럴자이’의 특장점을 집중 어필했다.
 
강남 분양 '그들만의 리그'…8·2대책에도 이상無?
삼성물산도 빠르면 같은 날, 늦어도 9월8일에는 강남구 개포동 개포시영아파트 재건축단지인 ‘래미안 강남 포레스트’의 모델하우스를 오픈할 계획이다. 지난 6월 말부터 인근 강남 거주자 등을 대상으로 밀착마케팅을 진행했다. 지난해 개포지역에서 분양 흥행몰이를 한 삼성물산은 올해 첫 분양단지이기도 해 내부적인 관심도 높다.
 
두 단지 모두 분양가에 대해서는 “조합 내부적으로 조율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모델하우스 오픈 전에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로부터 분양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다음주 중에는 분양가가 확정될 전망이다. 현재는 3.3㎡당 4500만원 안팎이 거론된다.
 
흥행 여부에 대해 업계는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해당 건설업체 분양관계자는 “8·2대책 발표 이후 사실상 투자수요는 빠졌다고 보면 된다”며 “실수요자들도 대책 발표 이전과 달리 무조건 청약신청을 하겠다는 분위기는 아니다”라면서 대책 발표 이후 청약시장의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졌다고 귀띔했다.
 
서울 서초구와 강남구는 투기지역에 해당한다. 입주 시점에 잔금대출로 전환할 LTV(주택담보인정비율) 40% 규제를 적용받을 뿐 아니라 주택담보대출 건수가 세대당 1건으로 제한된다. 기존 주택담보대출이 있다면 새롭게 청약받은 아파트를 담보로 한 대출 자체가 안돼 본인 자금이나 신용대출 등의 다른 방법으로 잔금을 조달해야 한다.
 
같은 강남권이라도 입지와 일반분양 규모에 따라 온도차가 있다. 전체 757가구 중 일반분양 물량이 145가구밖에 되지 않는 GS건설은 상대적으로 분양에 대한 부담이 덜해 보였다.
 
전문가들은 8·2대책이 강남 분양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전문위원은 “강남권이 다른 지역에 비해서는 ‘고분양가’가 맞지만 바로 인근 아파트 시세에 비해서는 일반 청약의 아파트 가격이 더 낮은 편”이라면서 “대출 고민을 안해도 되는 실수요자나 투자수요 그룹이 일정부분 있기 때문에 청약경쟁률은 떨어지겠지만 미분양 등은 예상하지 않는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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