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조선 등 주력산업 2025년에 생산감소"-산업硏

머니투데이 세종=정혜윤 기자 2017.08.2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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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주력산업 미래비전과 발전전략' 보고서 발행..."새로운 발전경로 개척해야"

 자동차 수출물량 선적작업이 진행되는 평택항 부두. 2017.1.2/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자동차 수출물량 선적작업이 진행되는 평택항 부두. 2017.1.2/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25년 자동차, 조선, 섬유, 통신기기 등 우리나라 주력 산업의 생산이 줄고, 세계 시장 점유율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신흥국의 추격과 선진국과의 경쟁으로 단순 생산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으므로 새로운 발전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산업연구원이 20일 발표한 ‘한국 주력산업의 미래 비전과 발전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주력 산업은 성숙 단계에 접어들어 기존 제품의 생산과 수출이 많이 늘어나기 힘든 구조로 바뀌고 있다. 현재 상황이 이어진다면 2025년 자동차, 조선, 섬유, 통신기기 등은 오히려 2015년보다 생산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또 반도체, 기계, 방위산업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 주력산업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연구원 분석 결과 우리나라 주력산업의 10년간(2015~2025) 연평균 생산은 자동차 -0.3%, 조선 -9.5%, 섬유 -2.4%, 통신기기 -1% 등의 감소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세계 시장의 생산은 자동차 2.7%, 조선 0.5%, 섬유 2.8%, 통신기기 0.5% 등으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추정됐다.

또 자동차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5.2%(2015년)에서 2025년 3.8%으로 떨어지며 조선은 36.2%에서 20%로 급감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섬유는 2%에서 1.2%, 통신기기 24.2%에서 20.5%로 하락한다.



이는 국내 생산여건이 취약하고 신산업부문으로 전환이 늦어지기 때문이란 게 보고서가 내린 진단이다. 게다가 중국 등 주요 경쟁자의 부상도 우리 산업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했다. 특히 모든 산업에 있어 질적 산업구조 고도화를 추진 중인 중국이 강력한 상대로 부상해 경쟁이 더 치열해 질 수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를 작성한 조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글로벌 가치 사슬에 있어 새로운 역할 모색, 신제품 및 신산업을 중심으로 한 주력산업 변화, 서비스 등 관련산업으로의 사업 범위 확대 등 새로운 발전 경로를 개척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국내 생산기반 강화를 전략으로, 자동차산업은 불합리한 노사관계를 개선하고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임금체계 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조 연구위원은 “조선업처럼 구조조정기에 있는 산업은 회복기를 예상해 산업의 핵심역량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며 “국내 생산제품의 고급화를 추진하거나, 핵심부품소재 및 장비를 국내에서 조달하거나 또는 신산업대응 능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규제의 합리적 조정 △기술개발 지원 강화 △중소기업 관련 분야 창업 활성화 등 다양한 정부 지원정책이 이뤄져야 한다는 설명이다. 조 연구위원은 “수출 확대 등을 위해 마케팅지원뿐 아니라 불합리한 통상마찰을 피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노력도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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