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중국인에 도착비자 허용…"여행·투자 확대 기대"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2017.08.1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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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관광객·기업가 등 대상…최장 6개월 체류 가능

지난 6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지역안보포럼(ARF)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마뉴엘 티한키 필리핀 외무장관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br>/AFPBBNews=뉴스1지난 6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지역안보포럼(ARF)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마뉴엘 티한키 필리핀 외무장관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br>/AFPBBNews=뉴스1


필리핀을 찾는 중국인이 급증할 전망이다. 사실상 무비자인 도착비자제도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비자 없이 입국해 공항이나 항구에서 체류를 허가하는 제도다.

필리핀 현지 매체 래플러에 따르면 필리핀이민국(BI)은 지난 17일 중국 국적자에 도착비자를 허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확한 시행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BI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고 경제가 빠르게 발전 중인 중국으로부터 더 많은 여행객과 투자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도착비자 적용 대상은 필리핀관광청(DOT)dl 인증한 여행사를 통한 단체관광객과 상공회의소가 보증하는 경제인, 운동선수, 컨벤션 및 전시회 참가자 등이다.



필리핀 도착비자를 받기 위해서는 최소 입국 10일 전 BI에 통보해야 한다. 비자 발급비는 1284페소며 조사비 10페소가 추가된다. 도착비자를 받으면 30일 동안 필리핀에 체류할 수 있으며 최장 6개월까지 연장 가능하다.

양국 관계는 지난해 6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취임 이후 급속도로 가까워지고 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중국을 찾아 시진핑 국가 주석과 정상회담을 진행하고 투자 확대를 요청했다. 시 주석도 화답했다.

필리핀 경제개발청(NEDA)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기준 필리핀비자를 신청하는 중국인은 하루 1400명으로 한 해 전보다 250% 늘었다.


지난해 1~11월 필리핀을 찾은 외국인은 한국 출신이 133만 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미국이 77만 명으로 뒤를 이었다. 중국은 63만 명으로 3위에 그쳤지만 도착비자제도가 시행되면 급속히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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