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 FOMC…원/달러 환율 4.3원 내린 1137.2원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2017.08.17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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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위원들이 연내 추가 금리인상에 대한 의견이 엇갈린 것으로 나타나자 달러화가 약세를 나타냈다. 이 영향으로 전전일 1140원대로 반등했던 원/달러 환율이 다시 하락했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4.3원 내린(원화 강세) 1137.2원에 장을 마감했다. 1135.5원에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장중 등락하다가 마감을 앞두고 낙폭이 축소됐다.



16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영향으로 미국 달러화가 전반적인 약세 흐름을 나타냈다. FRB 보유자산 축소는 예정대로 9월부터 진행될 가능성이 높지만 추가 금리인상 시점이 불확실해졌다.

의사록에 따르면 일부 위원들은 낮은 물가상승률로 금리 인상을 보류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다른 위원들은 금리 인상을 너무 미루면 안 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들이 모처럼 순매수세를 나타낸 것도 원/달러 환율이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이날 외국인투자자들은 코스피(KOSPI) 시장에서 511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투자자 증시 순매수는 지난 9일 이후 6거래일 만이다.

비둘기 FOMC 영향으로 달러화는 주요국 통화대비 약세 흐름이었다. 전거래일 대비 원화 0.4%, 유로화 0.4%, 엔화 0.8%, 파운드화 0.3%, 호주 달러화 1.4%, 싱가폴 달러화 0.4%, 대만 달러화 0.1%, 말레이시아 링깃화 0.2% 각각 절상됐다.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1034.99원, 원/유로 환율은 1유로당 1338.65원으로 전거래일과 비교해 각각 4.2원, 0.24원 상승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7월 FOMC 의사록, 외국인 주식시장 순매수 등 영향으로 달러화 약세 압력이 컸다”며 “이번주는 1140원을 기준으로 소폭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이어 “내주 잭슨홀 미팅 결과, 외국인 순매수 흐름에 따라 변동성이 생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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