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병길 한국건축가협회·한국건축단체연합(FIKA) 회장. /사진=서울세계건축대회
배병길 한국건축가협회·한국건축단체연합(FIKA) 회장은 16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서울 세계건축대회는 한국 건축사에서 중요한 순간”이라며 “‘건축’을 문화이자 우리 삶의 중요한 요소로 인식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17 UIA 서울 세계건축대회’는 ‘도시의 혼’(Soul of City)를 주제로 9월 3일부터 10일까지 개최된다. 학술 대회, UIA 총회, 건축 산업전, 국내 건축 투어, 학생 및 젊은 건축인 전시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도미니크 페로, 패트릭 슈마허, 승효상 등 국내외 저명한 건축가들이 참석한다.
지난 2011년 우리나라는 개최국 자리를 두고 멕시코, 싱가포르와 경합했다. 배 회장은 “우리나라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방법에서 우위를 점한 것 같다”며 “비디오를 통해 우리나라의 고요함과 역동성을 중심으로 소개됐는데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줬다”고 말했다.
배 회장은 그러나 세계건축대회의 중요도에 비해 현저히 낮은 국내 인지도를 아쉬운 점으로 꼽았다. 그래서 대중의 인식 전환은 이번 대회의 가장 큰 과제다. 그는 “지금까지 국내 건축은 시대적 요구에 따라 진행돼왔다”며 “이제부터는 '건설'이 아닌 문화로서의 '건축'이 시대를 이끌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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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나 미술, 무용만 어느 너머의 세계를 표현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건축도 조형예술이자 공간예술이에요. 그런 인식의 폭을 (대중으로) 좀 더 넓히고자 하는 거죠. 물리적이고 계량화 된 삶의 모습에서 정신적인 영역으로서의 건축, 문화로서의 건축, 가치로서의 건축을 볼 소중한 기회가 될 겁니다.”
세계건축대회와 더불어 즐길 수 있는 행사가 많다. 다음 달 중 개최되는 ‘2017 대한민국 건축문화제’에서는 국내 권위 있는 건축상인 ‘젊은 건축가상’을 시상한다. 서울시에서는 ‘공유도시’를 주제로 ‘제1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9월2일~11월5일)를 개최한다.
“한 줄의 글처럼, 정말 좋은 건축은 한 사람의 삶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건축 행위가 우리 삶을 보듬는, 그런 본질적인 요소로 인식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