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황후' 추정 초상화 공개… 진위 논란 예상

머니투데이 신현우 기자 2017.08.14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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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보성갤러리가 명성황후 초상화로 추정한 그림.(다보성갤러리 제공) /사진=뉴스1다보성갤러리가 명성황후 초상화로 추정한 그림.(다보성갤러리 제공) /사진=뉴스1


'명성황후(1851~1895년)'를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새로운 초상화가 나온 가운데 진위를 놓고 논란이 예상된다.

14일 뉴스1에 따르면 고미술 전문 다보성갤러리는 이날부터 오는 31일까지 '구한말·일제강점기 특별전'을 개최한다.

김종춘 다보성갤러리 대표는 "명성황후 초상화로 추정되는 작품을 비롯,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와 개화파, 친일파 및 조선통감·총독부 관료들의 비공개 묵적 등 300여점을 익명의 국내 소장가로부터 받아 공개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 작품의 존재를 4~5년 전 알게 됐고 이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적외선 촬영을 했다. 처음에는 그냥 부인 초상화로만 알았다가 적외선 촬영 후 민씨 부인의 초상화라는 걸 알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고미술협회 측에선 명성황후 초상화라는 확신이 있지만 아직 추정 단계다. 소장자가 이번 전시에 나온 미공개 작품 대부분을 갖고 있었다"며 "유물의 출처나 수집 정황은 나중에 말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와 고미술협회가 해당 그림을 명성황후 초상화로 추정하는 근거는 △명성황후 살해범으로 알려진 미우라 고로(三浦 梧樓) 글씨 작품과 한 세트로 전해지는 점 △평상복이지만 저고리는 모란문, 치마는 부평초 형태 삼엽문 등 왕실 복식 무늬가 있는 점 △당초문천의 고급 양식 소파인 점 △이승만 대통령이 쓴 '독립정신'(1910)에 실린 명성황후 추정 사진과 '한미사진미술관' 소장 명성황후 추정 사진 못지 않은 분위기와 품위가 엿보인다는 점 등을 들었다.

김 대표는 "명성황후에 대한 정확한 자료가 많지 않다. 앞으로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 작품에 대해 많은 학자가 연구를 통해 규명해주길 바란다"며 "전시를 계기로 아픈 역사를 되돌아볼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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