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수병 정모를 쓴 장병을 형상화 한 ‘천안함 기억 배지’를 제작하여 판매한 수익금 772만원을 해군 순직 장병들의 자녀를 위한 ‘바다사랑 해군장학재단’에 기부한 서울 대동세무고등학교 2학년 최민 양(18세, 왼쪽)과 서울 덕원여자고등학교 2학년 이수윤 양(18세, 오른쪽). /사진=해군 제공
화제의 주인공은 서울 대동세무고등학교 2학년 최민 양(18세)과 서울 덕원여자고등학교 2학년 이수윤 양(18세).
해군에 따르면 천안함 피격사건을 국민들의 기억 속에서 점점 잊혀가는 것을 안타까워하던 두 학생은 지난 2월 23일 '천안함 기억 배지'를 제작했다. 이들은 한사람이 배지를 구입하면 그 돈으로 하나를 더 제작해 다른 한사람에게 배지를 무료로 나눠주는 '원포원(One for One)' 방식으로 나눔운동을 전개해 왔다.
최양은 "고등학생이다 보니 학업으로 판매와 기부운동에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없지만, 수윤이와 아이디어를 모아 부모님께 자문을 구했다"며 "많은 분들이 격려해 주시고 배지 구입에 도움을 주셨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차 판매는 4월 2일부터 4월 17일까지 실시할 수 있었다"며 "천안함 선체 번호가 '772'라는 것에 의미를 부여해 772만원을 목표로 나눔과 판매 행사를 실시했다"고 그 간의 추진경과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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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판매행사에서 배지를 구매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천안함 피격사건을 기억하자'라는 의미로 천안함 피격사건 경과 설명내용을 담은 명함과 천안함이 인쇄된 스티커를 만들어 함께 제공하기도 했다.
해군 수병 정모를 쓴 장병을 형상화 한 ‘천안함 기억 배지’. 배지를 디자인한 서울 덕원여자고등학교 2학년 이수윤 양(18세)은 ‘해군 장병들도 평범한 청년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수병 정모를 쓴 사람으로 형상화 했다’고 밝혔다./사진=해군 제공
두 학생은 "해군을 위해 수익금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고민하던 가운데, 해군 순직 장병들의 자녀를 위한 '바다사랑 해군장학재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돼 기부를 결심했다"며 "천안함 피격사건을 국민 한 사람이라도 더 기억해 주길 바라며 그런 분들의 작은 마음이 담긴 성금이 해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성금 기탁 소감을 밝혔다.
한편, 엄현성 해군참모총장은 두 학생의 나라사랑 정신을 높이 평가하고 지난 3월 감사장을 통해 감사의 마음을 전한 바 있다. 두 학생은 2함대의 초청으로 올해 제7주기 천안함 피격사건 추모식에 참석해 의미를 더했으며 당시 '천안함 기억 배지'를 장병들에게 기증했다고 해군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