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朴의 승마협회 맡아달라는 요청 확실히 기억"

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김성은 기자 2017.08.02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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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회장 50번째 공판…"대통령 요청 어떤 형태, 루트로 오는 건지 전혀 몰라"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리는 뇌물공여 혐의 관련 50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리는 뇌물공여 혐의 관련 50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77,500원 ▲800 +1.04%) 부회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으로부터 '삼성전자가 대한승마협회 회장사를 맡아달라'는 요청을 받은 사실을 확실하게 기억한다고 법정에서 밝혔다.

이 전 부회장은 2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 27부(부장판사 김진동) 심리로 열린 자신의 제50번째 공판에서 피고인 신문 도중 이같이 말했다.



그는 "시간이 좀 지나 제가 확실하게 기억은 못하겠지만, (박 전 대통령의 요구를) 확실하게 기억하는 것은 승마협회를 삼성이 좀 맡아달라. 올림픽 준비를 잘해달라. 이 얘기는 확실히 기억난다"고 거듭 강조했다.

대통령이 직접 올림픽을 대비해 승마선수에게 좋은 말을 지원하라고 지시하는 등 이 종목에만 이례적인 관심을 보인 것에 대해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느냐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질문에 이 부회장은 "전에 (삼성이) 승마협회를 맡은 적도 있고, 제가 말을 탄 적도 있고, 삼성이 다른 기업들보다는 규모도 크고 그냥 그 정도 생각했다"고 답변했다.



특검이 재차 대통령 독대, 단독 면담까지 언급하자 그는 "(그 전에) 제가 대통령하고 면담한 적도 없고, 정부에서 그런 요청이 오는 게 어떤 형태로 어떤 루트로 오는 건지도 제가 전혀 몰랐다"며 "그 전까지는 저희 회장님(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다 하셨기 때문에, 제가 첫 경험이라 비교할 대상이 없어 이례적인지 아닌지 당시에는 생각을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최태민 씨에 대해서도 자세히 몰랐다고 털어놨다. 그는 최 씨에 대해 들은 기억은 나지만, 최순실 씨와 정유라 씨가 모녀관계라는 사실 등 최 씨 일가에 구체적으로 알지 못했다고 했다.

이 부회장은 "(정윤회 문건 유출 사건은) 한 번 인터넷에서 본 것은 같은데 자세한 내용은 알지 못한다"며 "영자신문 두 개와 일자 신문 하나를 보기 때문에 한글 신문은 제가 보는 뉴스의 10%도 되지 않는다"고 답하며 최 씨와 정 씨의 모녀 관계를 몰랐다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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