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7.7.13/뉴스1
서울남부지검 공안부는 이날 오후 3시 이용주 의원을 제보조작의 부실검증과 관련한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이 의원은 “참고인이라 꼭 나가지 않아도 되지만, 나가지 않으면 당이 곤란하다”며 자진출석 의사를 밝혔다. 국민의당도 현역 국회의원인 이 의원의 검찰 출석으로 수사에 협조한다는 방침을 나타냈다.
국민의당은 당초 이번 사건에 대한 수사가 박 전 대표를 비롯해 대선 후보였던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보고 이 경우 당이 존폐 기로에 처할 수 있다며 우려해왔다. 그러나 이 의원의 참고인 조사로 마무리되면서 당 윗선에 겨누어진 '칼날'이 거둬지면 당의 재기를 다시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보조작 사건으로 지지기반이 와해되면서 더불어민주당으로 흡수될 가능성 등 비관적인 시나리오에서도 한발 멀어진 것 아니냐는 예상이 나온다. 사건이 국민의당 윗선과 무관하게 마무리되면 다음달 27일 예정된 전당대회를 통해 당이 환골탈태한 모습을 보여 잃었던 지지를 되돌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여소야대 정국을 돌파하기 위한 방편으로 제기되던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통합 주장도 잦아들고 있어 인위적인 정계개편에 대한 우려도 덜었다. 문재인정부 출범 직후부터 이 같은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최근 여당에서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통합이 오히려 여야 1대1 구도의 개편을 촉발해 더욱 극심한 대치 정국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재 1여3야 구도에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을 끌어안고 자유한국당을 고립시키는 전략이 정국을 주도하는 데 더 유리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은 여소야대를 극복하기 위한 인위적 정계개편 방안에 대해 "더욱더 확고하게 반대의 지형을 만드는 결과가 될 수도 있다"며 "국민적 요구가 5당 체제의 틀 내에서 여러 가지 협치의 모습을 잘 보여 달라는 것이다. (이것이) 합리적인 판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