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온미디어, 2Q 영업익 85억 사상최대 "기가지니 덕분"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17.07.25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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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톱박스 전문기업 가온미디어 (5,750원 ▲140 +2.50%)가 올 2분기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어닝서프라이즈 실적을 내놨다.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실적이다.

25일 가온미디어는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84억8800만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5.5%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1428억800만원으로 같은 기간 16.2% 늘었다.



2분기 실적은 KT 기가지니 셋톱박스 판매 증가 덕분이다. 기가지니는 세계 최초로 AI(인공지능) 기능이 탑재된 셋톱박스다. 홈IoT(사물인터넷) 제어, 일정관리, 음성·영상통화 등의 기능을 갖췄다.

기가지니는 출고 가격이 일반 셋톱박스의 2배 수준이다. D램을 비롯한 원자재 가격 상승과 원화가치 상승으로 수익성이 낮아질 것이란 전망도 있었지만, 기가지니의 판매가 늘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2분기 실적은 증권업계의 예상을 크게 웃돈다. 하나금융투자와 메리츠종금증권은 가온미디어의 2분기 영업이익을 각각 62억원, 70억원으로 예상했다. 예상 매출은 1350~1361억원 수준이었다. 특히 증권사들이 예상한 영업이익률은 4.5~5.1% 수준이었지만, 2분기 가온미디어의 영업이익률은 5.9%에 달한다.

가온미디어 관계자는 "기가지니의 판매 증가로 매출이 1400억원대로 늘면서 영업이익률이 상승하게 됐다"며 "하반기에도 기가지니 판매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는 가온미디어의 실적 성장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LG유플러스에 일반형 셋톱박스를 공급 중인 가온미디어가 KT에 이어 LG유플러스의 AI 셋톱박스의 공급사로 선정될 경우 실적 성장세가 더욱 가파를 것이란 분석이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가온미디어가 하반기에도 2분기와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본다"며 "2분기 이익률이 좋은 기가지니의 판매증가가 원자재 가격 상승 우려를 상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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