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천장은 왜 한결같이 흰색일까?

머니투데이 신아름 기자 2017.07.22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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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아름의 시시콜콜]

벽은 갈색으로, 천장은 흰색으로 꾸민 침실<br>
 인테리어 예시벽은 갈색으로, 천장은 흰색으로 꾸민 침실
인테리어 예시


#올 하반기 결혼을 앞둔 직장인 김진이(30)씨는 최근 83㎡(25평) 아파트 전셋집을 구하고 도배만 새롭게 하기로 했다. 전셋집이라 인테리어에 큰 돈을 들일 생각은 없지만 신혼인 만큼 새집 분위기는 내고 싶어 선택한 결정이었다.

전체적으로 흰색 톤의 밝은색 벽지를 바르되 일부 벽면에만 핑크색과 연두색 벽지로 포인트를 주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김 씨가 천장 벽지를 고르려고 하자 인테리어 시공업자는 "천장은 무조건 '흰색'"이라며 고를 필요가 없다고 했다. 그 말을 듣고 문득 올려다 본 김 씨의 집 천장 역시 흰색이었다.



일반 가정집의 천장은 흰색이다. 우리 집을 봐도, 옆집을 봐도, 그 옆집을 봐도 마치 약속이나 한 것처럼 천장은 거의 대부분 흰색이다. 새롭게 도배를 하기 위해 시공업자와 상담을 할 때도 천장은 고려 대상에서 끼지 못한다.

조금이라도 무늬가 있거나 색이 있는 도배지를 천장에 발라달라고 요구하면 유별난 사람 취급받기 일쑤다. 이쯤 되면 건축법에 '주거용 건물의 천장은 흰색이어야 한다'는 조항이라도 있는 게 아닐까 궁금해질 정도다. 천장은 왜 한결같이 흰색일까.



주거용 건물의 천장이 흰색 일색인 이유는 미적인 기능에서 기인하는 측면이 크다. 우선 흰색으로 천장을 바르면 층고가 한층 더 높아 보이고 공간도 넓어 보인다. 밝은색 계열 특유의 '팽창 효과' 덕분이다.

좁은 집, 좁은 공간일수록 흰색 천장이 필수인 이유다. 이때 팽창 효과를 극대화하고 싶다면 흰색 바탕에 펄이 들어간 벽지를 고르면 된다. 펄은 밋밋한 흰색 벽지에 반짝임을 부여함으로써 팽창 효과와 더불어 화사한 느낌까지 연출한다.

그럼에도 색이 있는 벽지로 천장을 도배하길 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 경우 유의할 점은 유색이더라도 패턴이나 무늬가 없는 벽지를 골라야 한다는 것이다. 패턴이나 무늬가 있는 벽지로 천장을 도배하면 공간이 혼란스럽고 불안정한 느낌을 준다.


아울러 가급적이면 벽 4개면과 천장을 동일하게 유색 벽지로 도배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이 역시 어지러운 느낌을 주기는 마찬가지이기 때문. 해당 공간에 들어가면 내가 서 있는 것인지, 누워 있는 것인지 도통 분간이 안 가고 혼란스러울 때가 많다는 것이다. 마치 매일 집에 들어올 때마다 거울의 방에서 미로찾기를 하는 기분이라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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