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점진적인 금리 인상으로 수익성 개선 전망까지 유효해 IT 대형주와 함께 상반기 코스피 상승 랠리를 이끌었던 은행주의 매력이 주목받고 있다.
같은 날 실적을 내놓은 KB금융 (75,600원 ▼1,000 -1.31%)은 시장 전망보다 17.8% 많은 2분기 순이익 9901억원을 냈다. 6년반 만에 은행 대장주 자리를 꿰찬 데 이어 지주사 전환 이후 사상 최대 이익을 새로 썼다. 우리은행 (14,800원 ▲250 +1.7%)도 시장 전망치를 11.5% 뛰어넘은 2분기 순이익 4608억원으로, 상반기 순이익 1조983억원을 기록했다.
주가는 곧바로 화답했다. 21일 장에서 KB금융은 전일 대비 4.18% 오른 5만9800원에 마감,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시가총액 역시 25조원을 넘어섰다.
신한지주는 전일 대비 3.36%, 하나금융지주는 3.93%, 우리은행은 1.08% 상승했고, 세 종목 모두 52주 신고가를 갈아 치웠다. 주요 은행 4종목 합계 이날 늘어난 시가 총액만 2조5000억원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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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과 비교해도 은행주의 성장세는 돋보인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말 1만2750원에 장을 마감해 이날 1만9250원까지 상승했다. 상승 폭은 51%. 같은 기간 42.4% 상승한 삼성전자 (77,500원 ▲800 +1.04%)보다도 10%p(포인트) 가까이 수익률이 높다. KB금융의 수익률도 39.5%로 삼성전자에 버금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대우조선해양 추가지원 같은 대손충당 이슈가 없고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예정돼 있어 하반기 수익성도 강화될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특히 주요 은행주들은 다른 업종 대비 여전히 저평가 상태라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금융정보회사 와이즈에프엔이 집계한 올해 은행업종 평균 PBR(주가순자산비율, 통상 1배 이하를 저평가로 분류)은 0.61배다. 4대 은행 가운데 우리은행이 0.56배로 가장 낮고 하나금융지주 0.58배, KB금융 0.67배, 신한지주 0.7배 순이다.
이병건 동부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에도 특별히 대손 비용이 발생할 이슈가 없고 가계부채나 자영업자(소호) 대출 역시 연체 움직임이 없다"며 "경기전망이 좋은 데다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