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S&P500 정보기술업종 지수는 이날 전일대비 0.56% 오른 992.29를 기록했다. 이로써 S&P500 기술업종 지수는 닷컴버블시대인 2000년 3월에 수립한 기존 사상 최고가인 988.49를 무려 17년 만에 갈아치웠다.
기술업종은 이날까지 9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기업업종은 올 들어 23% 올랐다. S&P500 11개 주요 업종 중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하지만 기술업종은 최근 이전의 기력을 완연히 회복한 모습이다. 7874억 달러(약 884조원)의 시가총액을 자랑하는 애플은 이날까지 9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2014년 8월 이후 최장기간 상승 기록이다. 다른 대형 기술주인 페이스북과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날 각각 165.70달러, 74.04달러로 장중 사상 최고가를 달성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015년 봄 이후 새로운 최고가 행진에 복귀했다. 나스닥은 지난 18일 6월 8일 이후 처음으로 종가기준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데 이어 19일에는 장중 및 종가기준 사상 최고가를 달성했다. 올 들어 40번째 종가기준 사상 최고가다.
S&P500 기술업종은 나스닥에 비해 신기록 행진에서 느린 모습을 보였다. 이는 부분적으로 S&P500 기술업종이 나스닥의 최대 상승종목인 넷플릭스와 아마존닷컴을 포함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두 종목은 종종 기술주들과 연관성이 높고 나스닥에 포함돼 있지만, S&P500에서는 재량소비재기업으로 분류된다. 넷플릭스는 올 들어 50%, 아마존닷컴은 37% 올랐다.
이 시각 인기 뉴스
반면 S&P500 기술업종은 나스닥과 달리 IBM, 웨스턴유니언 등 일부 저수익 종목들을 포함하고 있다. 두 종목 모두 올해 10% 이상 하락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올해 기술주의 지속적인 상승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현재와 2000년 닷컴버블시대 기술주는 큰 차이가 있다는 주장도 강하다.
S&P500 기술업종은 18일 기준으로 12개월 후행 주가수익비율(PER) 23.2배에 거래되고 있다. S&P500지수는 22배 수준이다. 반면 닷컴버블시대 기술업종 지수가 정점을 찍었던 2000년 3월 27일 12개월 후행 PER는 무려 70.3배에 달했다.
기술주들의 수익성이 눈에 띄기 높아진 점도 차이점으로 꼽힌다. 1분기 S&P500 기술업종의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8% 늘었다. S&P500의 14% 성장률을 앞서는 수치다.
S&P500 기술기업 중 시가총액이 가장 큰 애플은 지난 1분기 110억3000만 달러의 순이익을 올렸다. 하지만 2000년 초반 최대 시총기업인 시스코시스템즈는 2000년 4월까지 3개월간 겨우 애플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한 순이익을 기록했다.
기술주들은 2~3주내 2분기 실적발표에 나설 예정이다. 시장에선 기술주들이 전통적으로 실적을 발표하고 수 주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며 기술주가 실적발표를 통해 더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