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IFA 2017' 주인공은 중화권?…中·대만 IT 거물들 뜬다

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2017.07.16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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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콘·화웨이 CEO 'IFA 2017' 기조연설…"중화권 업체 달라진 위상 실감"

궈 타이밍 폭스콘 회장/사진출처=IFA 공식홈페이지궈 타이밍 폭스콘 회장/사진출처=IFA 공식홈페이지


다음 달 초 개최되는 '국제 가전전시회(IFA) 2017'에서 중화 바람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가전·전자업계의 흐름과 변화 등을 설명하는 기조연설자로 화웨이와 홍하이정밀공업(폭스콘) 최고경영자(CEO)가 잇따라 선정됐다. 이번 IFA는 중화권 업체들이 달라진 위상을 유럽시장에 한껏 과시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9월 1일부터 6일(현지시간)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인 IFA 2017이 열린다.



궈 타이밍 폭스콘 회장은 9월 2일 26번 홀에서 '글로벌 전자제품 공급업체로서의 경험과 브랜드 브랜딩 전략'에 대해 연설할 예정이다. 궈 회장이 유럽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IFA 주최 측인 메쎄 베를린(Messe Berlin)은 "폭스콘은 100만 명이 넘는 직원을 거느리는 거대한 회사"라면서 "궈 회장의 경영전략은 IFA에서 관심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폭스콘이 애플 아이폰의 최대 하청업체에 불과하다는 인식을 넘어 유럽시장에서도 어느 정도 인정받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리차드 위 화웨이 컨슈머 비즈니스 그룹 대표/사진출처=IFA 공식 홈페이지리차드 위 화웨이 컨슈머 비즈니스 그룹 대표/사진출처=IFA 공식 홈페이지
같은 날 리차드 위 화웨이 컨슈머 비즈니스 그룹 대표도 '글로벌 플레이어의 디지털 비즈니스 전략'을 주제로 연설한다. 앞서 위 대표는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7'에서도 기조연설자로 나서 몇 년 안에 AI(인공지능)가 스마트폰의 핵심기능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위 대표는 화웨이만의 스마트폰 사업 전략과 함께 신제품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3대 스마트폰 제조사'로 올라선 화웨이는 매년 IFA를 통해 다양한 라인업의 스마트폰을 공개해왔다.

그동안 IFA에서 국내 기업의 경우 2015년 한상범 LG디스플레이 (10,380원 ▼160 -1.52%) 당시 사장이, 2014년에는 윤부근 삼성전자 (78,000원 ▲500 +0.65%) CE부문장(사장)이 각각 기조연설자로 나선 적이 있다.


올해 IFA에서 중화권 업체들의 주연 발탁은 어느 정도 예견됐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메쎄 베를린은 중국 선전시와 손잡고 지난해 4월 선전 컨벤션&전시센터에서 '아시아판 IFA'로 볼 수 있는 'CE 차이나'를 처음 개최한 바 있다.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이자 중국의 간판 IT(정보기술) 기업인 알리바바를 필두로 열린 CE 차이나에서는 독일 가전업체 보쉬와 지멘스 등도 참여해 중국시장을 잡기 위한 각축전을 벌였다. 올해 5월에도 참가 기업을 다소 늘려 같은 장소에서 개최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주최 측 입장에서는 중화권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행사의 흥행을 보증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면서 "이번 IFA는 작년보다 중화권 업체의 약진이 두드러질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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