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샤오보' 추모 그림 물결…"죽어서라도 자유를"

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2017.07.14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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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만평가 바디우차오가 그린 '중국의 환자'/사진=뉴스1정치만평가 바디우차오가 그린 '중국의 환자'/사진=뉴스1


13일(현지시간) 간암으로 세상을 떠난 중국 반체제 인사 류샤오보에 대한 뜨거운 추모 열기가 계속되고 있다. 소셜미디어(SNS)에는 류샤오보를 기리는 그림들이 줄지어 올라오고 있다.

이날 BBC에 따르면 정치만평가 바디우차오는 자신의 SNS에 류샤오보가 하늘로 자유롭게 날아가고 있는 그림을 그려 올렸다. 제목은 '마지막 자유'였다.



중국의 탄압으로 구금과 석방을 반복했던 류샤오보가 죽어서야 자유를 찾았다는 것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류샤오보는 간암 발병 이후 해외에서 치료를 받고 싶다고 한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끝내 중국에서 눈감아야 했다.



정치만평가 바디우차오가 그린 '마지막 자유'/사진=뉴스1정치만평가 바디우차오가 그린 '마지막 자유'/사진=뉴스1
또 해외 치료가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때문에 가택에 구금된 아내의 자유를 위해서라는 것이 알려지며, 바디우차오는 이를 기념하는 그림도 올렸다. '중국의 환자'라는 그림은 류샤오보가 아내 류샤와 함께 다정히 서 있는 사진을 본 뜻 것이다.

호주 호시어 레인 벽에 등장한 류샤오보 부부 그라피티/사진=뉴스1호주 호시어 레인 벽에 등장한 류샤오보 부부 그라피티/사진=뉴스1
각종 그라피티로 유명한 호주의 호시어 레인 벽에도 류샤오보와 류샤의 다정한 모습이 그려졌다. 정치 만평가 레이블 페퍼는 천사 날개를 단 류샤오보가 부인의 손을 잡고 하늘로 올라가는 모습을 그렸다.

류샤오보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는 해외와 달리 정작 중국에선 류샤오보를 마음껏 추모하지 못한다. 중국 당국의 검열때문에 중국 누리꾼들은 직접적인 류샤오보 사진이나 그림이 아니라 대신 '촛불' 그림과 이모티콘을 은어처럼 사용하고 있다.


중국 당국의 검열 때문에 중국에선 류샤오보를 언급하지 못하고, 대신 촛불과 촛불 그림으로 추모하고 있다./사진=뉴스1중국 당국의 검열 때문에 중국에선 류샤오보를 언급하지 못하고, 대신 촛불과 촛불 그림으로 추모하고 있다./사진=뉴스1
AFP통신은 류샤오보의 사망 소식을 접한 중국인들이 중국의 SNS인 웨이보에 촛불 이모티콘을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현재 촛불 그림마저도 불법 콘텐츠로 분류된 상태다. '촛불'이라는 단어조차 금지됐다.

한편 류샤오보는 지난 2008년 공산당 1당 독재 철폐를 요구하는 '08헌장' 서명을 주도했다가 국가전복 혐의로 체포돼 이듬해 징역 11년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올 5월 말 간암 말기 판정을 받아 가석방돼 중국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중 결국 사망했다.

정치 만평가로 유명한 레이블 페퍼가 류샤오보를 추모하기 위한 그림을 그렸다./사진=뉴스1정치 만평가로 유명한 레이블 페퍼가 류샤오보를 추모하기 위한 그림을 그렸다./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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