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태 부회장 "간절하면 꿈에서도 해답 나온다"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2017.07.13 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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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제약 120년을 이끈 사람들]<14-끝>② 윤성태 부회장의 경영원칙

2001년 광명제약 당시 윤성태 부회장(왼쪽에서 두 번째)/사진제공=휴온스글로벌2001년 광명제약 당시 윤성태 부회장(왼쪽에서 두 번째)/사진제공=휴온스글로벌


윤성태 휴온스글로벌 (21,950원 0.00%) 부회장은 지난 2015년 '비즈니스 분야의 오스카상'이라고 불리는 'EY 최우수 기업가상'을 수상했다. 글로벌 회계·컨설팅 기업 언스트앤영이 매년 도전과 리더십으로 혁신을 이어가는 모범 기업가에게 준다.

윤 부회장은 △기업가 정신 △재무성과 △전략적 방향 △국내 및 세계적 영향력 △혁신성 △개인적 품성 및 사회적 기여도 등 6개 항목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는 엄밀히 말하면 선친이 세운 기업을 물려받은 2세 경영인이다. 그러나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 갚는 폐업 직전의 기업을 오늘날 2000억원대 매출을 일으키는 기업으로 일구면서 사실상의 창업자로 인식되고 있다.

윤 부회장은 2000년 경영이 정상화 되기까지 절망적인 순간의 연속이었다고 회고했다. 선친을 원망한 적도 많았다. 그러나 한 순간도 포기는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했다.



그는 "갈구하고 갈구하면 어디선가 해답이 나온다"며 "심지어 꿈에서도 해답이 나왔다. 그런 날은 잠에서 깨자마자 메모를 하곤 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찾은 해답은 비급여시장으로 집중이었다. 제약산업은 규제가 강한 산업이어서 규제가 좀 덜한 곳에서 경쟁력을 쌓기로 했다. 그 결과 비만 등 웰빙의약품에 발을 들여놓게 되고 뷰티 품목인 필러와 보툴리눔 톡신, 비타민 주사제, 의료기기 등으로 외연을 넓히게 됐다.

윤 부회장은 휴온스 엘라비에 필러 1호 고객이기도 하다. 회사 품질을 제일 먼저 테스트해 보고 스스로 품질을 입증해 보이고 싶었기 때문이다.


윤 부회장이 1997년부터 20년째 대표이사 업무를 수행하면서 창업보다 중요한 게 창업 이후 운영이라는 걸 깨달았다고 밝혔다. 경영을 모르면 아무리 훌륭한 아이템이 있어도 기업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것.

윤 부회장은 "아이디어만 가지고도 창업을 할 수는 있다"며 "그러나 막연히 돈을 잘 벌 것 같다는 느낌만 가지고는 안된다. 완벽하게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을 때만 창업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진짜 싸움은 창업 이후"라며 "회계와 인사, 현장 메커니즘을 정확히 알아야 기업이 제대로 굴러가는 데 대충 경영 공부를 해서는 현 상태를 유지하는 것조차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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