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덮는 개발호재… 용산역세권 투자열풍

머니투데이 홍정표 기자 2017.07.10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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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 철도 지하화 검토, 국제업무지구 개발 계획 재개 모색

규제 덮는 개발호재… 용산역세권 투자열풍


 부동산시장 규제 강화에도 서울 용산역 인근 한강로 주변 부동산 투자 열기가 식지 않고 있다. 용산역세권 개발 및 미군기지 이전 등에 따른 개발호재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9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효성이 용산역 인근에 건설하는 ‘용산 센트럴파크 해링턴 스퀘어’는 지난 6일 청약결과 평균 경쟁률 3.16대1을 기록하며 1순위에서 마감했다. 일반공급 670가구에 2117명이 몰리고 가장 작은 전용면적 92㎡A형은 최고 경쟁률 26.4대1로 집계됐다.
 
전용 92㎡는 A~C형 모두 평균 경쟁률 15대1 이상을 기록했고 중대형인 전용 102~135㎡도 1순위에서 마감했다.
 
‘용산 센트럴파크 해링턴 스퀘어’는 지상 31~43층 높이의 주상복합아파트 5동, 지상 34층 업무시설 1동, 공공시설 등으로 구성되며 평균 분양가는 3.3㎡당 3600만원 넘는다.
 
지난달 발표된 ‘6·19 부동산대책’으로 소유권 이전 등기 때까지 분양권 전매가 금지됨에도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건 용산역세권 주변 개발호재가 규제보다 더 강력하다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5월 입주를 시작한 ‘래미안 용산 더 센트럴’(2014년 7월 분양)과 다음달 입주를 시작하는 ‘용산 푸르지오 써밋’(2014년 5월 분양)은 웃돈이 평균 1억원, 로열층은 2억원가량 붙었다. 한강로 소재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는 이달 3.3㎡당 2482만원을 기록해 올해 1월 2406만원 대비 3.2% 상승했다.
 
같은 기간 재건축 기대감으로 크게 오른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에 비해선 가격 상승률이 낮지만 서울 소재 아파트 평균 상승률(2.04%)은 웃돌았다.
 
용산역 일대는 개발호재가 풍부하다. 지난해 8월 착공한 신분당선 연장사업이 2022년 개통을 목표로 진행되고 용산역 전면 2·3구역과 국제빌딩 주변 1구역의 아모레퍼시픽 신사옥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하반기에는 전자상가 주변에 짓는 국내 최대 1710개 객실 규모의 용산관광호텔이 완공된다.
 
용산미군기지 이전부지 243만㎡에 용산공원이 올해부터 2027년까지 단계적으로 조성되고 빠르면 다음달 세부계획 마련을 목표로 서울-용산-노량진역을 잇는 지상철도 노선의 지하화도 검토된다.
 
이는 인근 신안산선,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신규 노선 건설에 맞춰 그간 동서지역을 단절한 지상철도의 지하화를 본격적으로 고민하게 된 것으로 전해진다. 철도가 지하화하면 노후 주거지 및 용산역 철도창 개발계획도 효율적으로 세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지난 2월 ‘용산 광역 중심 미래비전 및 실현전략 수립’ 용역을 발주해 결과를 기다리고 코레일도 2013년부터 사업을 중단한 용산역 일대 개발계획을 세분화해 다시 수립하고 있다.
 
원효대교 북단에 위치한 원효로에선 현대자동차그룹이 이 지역에 있는 사옥 주변을 복합단지로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현대차는 원효로4가 일대 약 3만㎡ 부지에 호텔과 업무시설 등 복합시설 계획을 마련하고 서울시 및 용산구와 협의하고 있다.
 
건설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강남지역은 재건축을 빼고 특별한 개발호재가 없지만 용산은 역세권 및 업무지구 개발 등 호재가 풍부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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