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사상최고치 증시, 실적에 집중해야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2017.06.28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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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가 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해 나가고 있다. 나스닥 급락 이후 고밸류종목에 대한 경계감 확대, 매파적이었던 FOMC, 임시국회 6월 내 추경안 통과 무산 등 굵직한 이벤트들을 거쳐왔지만 지수 자체는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나가는 모습이다.

코스피는 7개월 연속 상승 중이다. 이는 1980년 이후 월간 기준 최장 강세 기록이다. 무엇보다 기업실적의 상향조정이 지속되고 있는 점이 안전판을 제공하고 있다고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설명했다.



그는 "삼성 유니버스 기준으로 코스피의 전년대비 EPS 증가율은 49.2%로 추정된다"며 "지난 해 말에 약 27%의 이익개선을 예상한 점과 비교한다면, 기업실적 전망이 약 22%포인트 상향 조정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 들어서 지난 5월을 제외하고 이익 상향이 꾸준히 지속되고 있다"며 "분기별 EPS는 3분기를 정점으로 4분기에 다소 후퇴가 예상되나, 이는 계절적 요인에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전년대비 증가율은 오히려 4분기에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라는 것이다. 이 같은 실적전망 개선을 바탕으로 사상 최고치 수준인 코스피에도 불구, PER 밸류
에이션은 여전히 10년 평균 수준을 기록 중이다.

6월 시장의 특징점은 KOSPI 지수 변동성은 전월 대비 낮아졌지만 실제로 체감하
는 시장의 변동성은 더욱 커졌다는 점이다. KOSPI 지수 일평균 수익률의 표준편
차는 0.55%로 전월(0.75%) 대비 낮아졌지만 개별 종목의 주가 변동성이 높아졌
고, 특히 업종별 등락이 크게 갈렸다

시장의 이익 전망 상향을 선도하는 업종은 IT와 통신 등이다. 이 중 하반기 실적 기대가 우호적인 IT는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압력이 부담이다. 한편 실적 기대가 강화되고 있으나, 상대적으로 주가 반영이 미진한 업종들은 철강, 화학, 운송, 은행, 증권 등이다.


한편에선 가격부담에 따른 순환매 가능성을 염두에 둔 전략이 필요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필수소비재, 헬스케어 등은 실적 개선속도에 비해 최근 주가의 회복이 지나치게 빠르게 나타났다는 지적이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은 그 숫자 자체 보다는 올해 하반기와 내년 기업 실적을 전망하기 위해 필요한 요소"라며 "2011년 이후 2분기와 당해 년도 기업실적 전망치를 비교해 봤을 때 그 변곡점이 일치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과거 2분기 기업실적 부진이 직접적 지수 하락과 직결되지 않았던 것은 기업실적에 대한 실망감이 반복되며 장기간 박스권 장세 속에서 등락을 거듭했기 때문이라는 설명도 이어졌다.

정 연구원은 "6월 업종지수의 등락을 결정한 것은 밸류에이션 변화였다"며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이익추정치 변화가 소극적으로 이뤄진 탓도 있겠지만, 향후 업황 개선에 대한 확신이 높은 종목 중심으로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이뤄졌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결국 단기적인 순환매 가능성을 염두에 둔 변동성에 대비하면서 2분기 실적과 3분기 전망에 집중해야 수익률을 방어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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