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LG 트윈스에 역대급 대역전승을 거뒀다. 5-10으로 뒤진 연장 10회말 무려 5점을 뽑았고 12회말 끝내기 실책으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경기 내내 엎치락뒤치락 하던 승부는 8회부터가 진짜였다. 4-3으로 앞선 LG가 8회초 유강남의 적시타로 1점을 뽑아 쐐기를 박는 듯했다. 하지만 8회말 롯데 강민호가 동점 투런포를 터뜨렸다. 9회초에 LG가 1사 만루 찬스를 놓쳤고 9회말에는 롯데가 무사 1, 2루서 득점하지 못하면서 연장전으로 접어들었다.
1사 만루가 되자 롯데는 노경은으로 투수를 바꿨다. 이천웅이 바뀐 투수 노경은의 초구를 노려 우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개인 통산 첫 번째 만루 홈런이자 시즌 2호 홈런. LG는 9-5로 훌쩍 달아났다. 게다가 LG는 이후 박용택의 볼넷과 양석환의 우전안타에 이은 폭투로 2, 3루를 만들었고 정성훈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때려 1점을 추가했다. 10-5로 점수 차를 벌려 사실상 LG 쪽으로 승부가 기운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롯데는 계속된 무사 2루 기회를 또 살리지 못했다. 전준우가 삼진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이대호가 고의사구로 나가 1사 1, 2루. 김사훈이 3루 땅볼 병살타로 물러나 10회에도 경기가 끝나지 않았다.
12회말 선두타자 이우민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고 손아섭이 보내기번트를 안전하게 성공시켰다. 김대우가 고의사구로 나가 1, 2루. 전준우가 중전안타를 때렸다. 짧은 안타여서 2루 주자를 3루에서 세웠는데 중견수 안익훈이 공을 뒤로 빠뜨렸다. 그 틈에 이우민이 득점했고 안익훈의 실책으로 기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