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B는 22일(현지시간) 34개 대형은행이 모두 올해 첫 스트레스 테스트(재무건정성 평가)를 통과했다고 발표했다. 경기가 회복되면서 은행권의 재무상태도 호전됐다는 평가다.
FRB는 이번 검사에서 은행들이 최악의 경기침체와 금융위기 속에서도 충분히 대출을 유지할 수 있는지 조사했다. JP모간체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등을 포함한 34개의 은행들은 FRB가 제시한 최악의 시나리오에서 3830억 달러의 대출손실을 겪게 될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지난해 33개 은행 기준 5260억 달러를 크게 밑돈 것이다.
FRB는 2007~2009년 금융위기를 계기로 은행들의 건정성을 측정하기 위해 매년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했다. FRB는 이번에 실업률이 현재 4.3%에서 10%로 올라가고 주택가격과 주식시장이 각각 25%, 40% 내리는 최악의 상황을 전제로 은행들이 대출을 지속할 수 있는지 여부를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대형은행들이 스트레스 테스트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만큼 월가에서 금융규제 완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금융규제 완화를 대선 공약의 하나로 제시했다. 그는 취임 직후 금융규제 강화법인 도드프랭크법의 전면 재검토를 위한 행정명령을 발표했지만 의회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트럼프가 러시아 스캔들에 휘말리면서 금융규제 행보는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